얼마 전 동사무소를 찾았는데, ‘주민 센터’로 현판이 바뀌어 있어 낯설었다. 행정자치부가 동사무소의 주민생활 서비스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동사무소라는 명칭을 주민 센터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까닭은 이해하지만 오랫동안 익숙해진 ‘동사무소’를 버리고 주민들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공공기관을 하필이면 외래어 섞인 ‘주민 센터’로 불러야 하는지 납득이 잘 안된다. 가뜩이나 외래어가 범람하는 시대에 동사무소 명칭까지 외래어로 바뀌니 씁쓸하다.
지역 주민에게 동사무소는 행정기관을 상징하는 대명사나 다름없다. 명칭을 변경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주민에 대한 봉사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김영숙 부산 금정구 부곡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