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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정상회담 효과’ 지자체 對北교역 잰걸음

입력 | 2007-10-12 06:53:00


남북 정상회담으로 대북 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남지역 자치단체의 남북협력 사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북:

전북도는 23일 한명규 정무부지사와 14개 시군 및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북한을 방문해 남포특급시 대대리에 건립한 돼지축사의 준공식을 개최한다.

11억 원이 투입된 이 축사는 전북 지방자치정책협의회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남북교류협력사업 중 하나.

도는 이 축사에서 기르게 될 종돈 250마리를 12일 육로로 북에 보낸다.

도는 남북협력사업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남북협력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창군은 올여름 수해를 입은 북녘 동포를 돕기 위해 25일 친환경 고창 쌀 20kg들이 2500가마를 북한에 보낸다.

이 쌀은 주민들이 성금 1억여 원을 모아 구입한 것으로 모금운동에 참여했던 기관과 종교단체 관계자 29명이 직접 황해도 개성시 봉동리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익산시도 8일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789만 원의 성금을 모아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인삼 주산지인 진안군은 고려 인삼의 원산지인 개성에 진출하기 위해 5월에 이어 18일 2차로 방북단을 파견한다.

이들은 개성에 진안인삼 시험포를 조성하고 해가림 시설 등 현대식 인삼 재배 시설과 기술을 북측에 이전해 줄 계획이다.

:전남:

박준영 전남지사와 전남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인 정종득 목포시장 등 10여 명은 26일부터 29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콩 발효식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남북교류활동을 벌인다.

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곡동에 들어서는 콩 발효식품공장은 대홍수와 태풍 등으로 피해를 본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하루 2만 명에게 청국장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방북에는 김수성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등 시군의회 관계자와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여한다.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는 북한 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협력해 2003년 평남 대동군에 농기계 수리공장을 세우고 지난해에는 평양에 1만6500m² 규모의 친환경 채소 공급소를 조성하는 등 민간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

광주시는 “8월 말 기준 올해 이 지역 기업의 남북 교역액은 107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으로의 반출액은 432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32.9% 늘었고 반입은 149.1% 증가한 645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모래 등 광물자원과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전선, 한약재, 공예품 등의 반입이 늘었고 개성공단 가동을 위한 원자재와 기자재 등의 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협력 분위기와 맞물려 대북 교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북한과의 위탁가공교역 등을 적극 활용하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