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아 온 하옥현 광주지방경찰청장(치안감·사진)의 직위해제를 행정자치부에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하 청장은 7월 광주경찰청 개청을 앞두고 2월에 이뤄진 광주지역 경찰 인사와 관련해 부하 직원들에게서 청탁을 받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 청장은 또 청사 신축 공사와 관련해 인테리어업체 등에서 술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택순 경찰청장이 주재한 간부회의를 거쳐 직위해제 요청안을 확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행자부가 중앙인사위원회로 안건을 넘김에 따라 중앙인사위원장과 국무총리, 최종 인사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하 청장의 직위해제가 결정될 것”이라며 “직위해제가 확정되면 추가 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를 열고 하 청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중순 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으로부터 하 청장에 대한 총리실 감찰 보고서를 넘겨받은 뒤 11일 하 청장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로 불러 대면 감찰조사를 벌였다.
하 청장은 11일 감찰조사를 받은 뒤 이 청장을 찾아가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 청장은 “할 말도 들을 말도 없다”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