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쌍용 비자금’으로 번진 신정아 게이트

입력 | 2007-10-14 17:23:00


신정아 게이트가 결국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으로 불똥이 튀었다.

서울 서부지검은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2억 원이 김 전 회장이 횡령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62억 원의 출처 확인을 위해 수표 발행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일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정아(35.여) 씨와 박문순 성곡박물관장의 횡령 혐의를 찾기 위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62억 원 외에 김 전 회장의 소유로 보이는 다수의 차명계좌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04년 회사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회사 돈 310여억 원 상당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뒤 올해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 사면 때 사면·복권됐다.

검찰은 또 신 씨의 동국대 교수 채용을 주도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건넨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재가 소환 조사를 받긴 했지만 후원금 전달 경위 등을 거짓으로 진술한 사실을 포착해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건의 관련 의혹을 모두 밝히려면 (수사가)아무래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