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결혼한 여성 2명 중 1명은 자녀를 결혼생활의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표한 '2006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전국의 15~44세 여성 538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8%만 '부부가 결혼하면 '반드시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런 응답은 1991년 90.3%, 1997년 73.7%, 2000년 58.1%, 2003년 54.5%였던 것에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자녀가 것이 낫다'거나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한 비율은 1991년 8.5%, 1997년 26.0%, 2000년 41.5%, 2003년 44.9%, 2006년 46.2%로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응답은 2006년 조사에서는 12.1%로 다소 감소했지만, 1997년 9.4%, 2000년 10.0%, 2003년 12.6%로 계속 늘고 있다.
보사연 김승권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결혼생활에서 자녀를 불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신세대의 가치관 변화도 있지만 자녀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열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