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LGT도 자사 가입자간 통화료 내리기로
LG텔레콤이 SK텔레콤에 이어 자사(自社) 가입자 간 휴대전화 통화 요금을 내리는 망내(網內) 할인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통화료 인하 경쟁에 가세했다.
LG텔레콤은 기존의 기본요금에서 월 2500원을 더 내면 자사 가입자 간 휴대전화 통화를 월 20시간 무료로 제공(초과 시 10초당 14원)하거나, 월 1000원을 내면 망내 통화료를 50% 할인해 주는 두 종류의 요금제를 다음 달 1일 내놓는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 마케팅실장인 윤준원 상무는 “LG텔레콤 가입자의 평균 월 통화량이 186분인 것을 감안하면 망내 통화에 대한 전면 무료화나 마찬가지”라며 “10%가량의 요금 인하 효과로 LG텔레콤 가입자는 연간 2600억 원에 이르는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달 중순부터 망내 할인을 도입하는 데 이어 LG텔레콤이 망 내 무료 통화를 내놓음에 따라, 2위 사업자인 KTF도 조만간 요금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망내 할인 도입에 따른 SK텔레콤의 망내 통화료 할인율이 50%이고, LG텔레콤이 각 50%와 100%인 점을 감안하면, KTF는 망내 통화에 대해 이와 비슷한 수준인 80∼100%가량을 할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동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KTF는 3세대(3G) 서비스인 ‘쇼(SHOW)’를 내놓고 이 서비스로의 가입자 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망내 할인 도입 문제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3G로의 가입자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많은 가입자가 회사 간 이동을 해야 하는데, 망내 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회사 간 가입자 이동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망내 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새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이날 망내 할인 요금제와 더불어 △청각 언어 장애인 요금 인하 △실버 요금 인하 △5000원권 선불카드 발행 등 소외계층을 위한 요금 인하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