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과 부산지역 건설업자 김상진 씨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김 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과 대통령 취임 이후 관급공사를 수주한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박계동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노 대통령의 해양부 장관 재임 기간 해양부 발주 관급공사 6건을 수주한 뒤 장관 퇴임 이후에는 해양부 관급공사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김 씨는 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13건의 관급공사를 수주했다. (관급공사 수주 특혜 의혹은) 노 대통령의 영향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김 씨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261건, 3647억 원어치의 관급공사를 따냈으며 이는 모두 수의계약이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김 씨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 아파트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재향군인회(940억 원), 시중은행(3330억 원),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62억 원) 등에서 총 4332억 원을 대출받았다”며 “조사 결과 대출 과정은 모두 비정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 씨가 대출받은 돈 중 444억 원을 횡령했는데 이 중 상당액이 정관계 로비 자금 및 정치 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팀도 가동 중이다.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당선 축하금 조사팀을 비롯해 △스타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 조사팀 △한화 군자매립지 매입 의혹 조사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관련 의혹 조사팀 △정윤재 전 비서관 비리 의혹 보충조사팀 △신정아 씨 관련 의혹 보충조사팀 등 6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하나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가 시작되는 모양”이라며 “검찰이 김 씨 의혹을 전방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의혹이 있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