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지자 꽉 찬 대회장1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지명대회에는 정동영 후보의 선출이 유력시 된다는 내용이 미리 알려진 탓인지 정 후보 지지자들이 객석 대부분을 메웠다. 신원건 기자
■鄭후보 수락연설-일문일답
“후보단일화 국민요구 따라 이뤄질 것
孫-李에 선거대책본부 직책 맡기겠다”
1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선거는 ‘과거 세력’과의 한판 승부”라며 “민주개혁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분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두 달 우리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생겼고 분열도 생겼다. 이제는 치유와 통합으로 하나가 돼야 하고, 하나가 될 때만 승리의 가능성이 생겨난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속가능한 성장과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를 선언한다”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강국, 항공우주산업 강국을 만들고, 일자리 불안, 노후 불안, 사교육 불안, 주거 불안 등 4대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후보자 지명대회로 신당이 연합체 정당에서 용광로 정당으로 변화했다고 자부한다”며 “뜨거운 쇳물로 과거 세력을 녹여내고 12월에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은 마음만 하나로 모으면 해 내지 못하는 게 없다. 다시 한 번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 그에 앞서 당부터 하나로 모으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촬영: 김동주 기자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다른 후보들에게 선거대책본부 직책을 맡길 것인가.
“그렇게 하겠다. 아까 행사 끝나고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께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다며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곧 만나 당내 화합 통합해서 그 힘으로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다. 손학규 이해찬 두 분을 도왔던 분들을 중심에 세우고 하나가 돼 대선을 치르겠다. 선거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시시비비는 지엽적인 부분이다. 두 분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꿈을 정동영이 도구가 돼 만들겠다는 큰 틀에서 (협력)하는 게 더 값진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무엇인가.
“(대통합민주신당) 141명 의원이 하나가 되는 게 우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일화) 그것은 국민 의사에 따라, 국민의 요구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과 연대 가능성이 있는가.
“대선 막바지에 가면 박빙이 될 것이다. 50만 표 안팎에서 이기거나 질 것이다. 지게 되면 역사의 수레바퀴가 역으로 간다. 이런 대의 앞에 모두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노당과도 각자 열심히 두 달 동안 노력하고 막바지에 협력하고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서먹해졌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인터뷰 끝나고 노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께 감사 전화를 드리겠다. 기회가 된다면 찾아뵐 생각도 가지고 있다. 저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적통(嫡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감히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의 협력을 얻고 싶다. 노 대통령의 협력도 얻고 싶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을 뭐라고 보는가.
“시대정신이 경쟁력이다. 우리 국민은 민주정부 10년이 이룬 민주주의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더 가길 원한다. 이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양극화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협정시대를 열라는 뜻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시대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싸움이며 미래 세력이 저를 선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