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인 득표 분석
손학규 ‘모바일 역전’ 노렸지만 역부족
당지지자 대상 여론조사도 鄭이 앞서
1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21만6984표(43.8%)를 얻어 16만8799표(34.0%)로 2위를 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4만8000표에 가까운 차로 따돌렸다. 득표율은 9.7%포인트 차다. 11만128표(22.2%)를 획득한 이해찬 국무총리와는 10만 표 이상 차가 나며 득표율도 두 배에 가깝다.
정 후보는 모두 27만2169명이 참여한 지역경선에서 다른 두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 후보는 16개 시도 중 9곳의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 경선에서 정 후보가 획득한 표는 모두 13만2996표로 지역 경선 유효득표 수 26만8867표의 절반(49.5%)에 가까운 수치다.
지역 경선에서 손 전 지사는 8만1243표, 이 전 총리는 5만4628표를 얻었다. 지역 경선에서 정 후보와 손 전 지사의 표 차는 5만1753표로 이는 최종 표 차보다 더 크다.
이에 대해서는 지역경선 전체 투표율이 16.2%로 나올 정도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조직이 탄탄한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정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동원선거’ 비판에 시달렸다. 특히 텃밭인 전북에서는 투표소 투표자 4만6917명 중 3만8078명이 정 후보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손 전 지사는 인천과 경기, 경북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이들 지역에서 정 후보와의 표 차는 43∼562표 수준이었다. 이 전 총리는 비교적 투표자 수가 적었던 대전 대구 강원 충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 전 지사는 3차례에 걸친 휴대전화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전체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휴대전화 투표에서는 손 전 지사가 7만31표, 정 후보가 6만2138표, 이 전 총리가 4만5284표를 얻었다. 4만9591표의 비중으로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4.1%(2만1850표로 환산)로, 손 전 지사(35.3%)와 이 전 총리(20.6%)를 앞섰다.
여론조사의 경우 지지 정당을 먼저 물어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한다’고 답하거나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사람만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한 것이 정 후보에게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손 전 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에게서 다른 두 주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