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대통령이 "'깽판' '거들먹거리고'라는 표현을 쓴 것을 TV로 봤는데 내가 봐도 좀…"이라며 자신의 화법에 문제가 있음을 '고백'했다.
16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화법에 대해 "자극적인 말을 좋아하는데 운동권 때부터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반어법과 역설법, 감정적으로 팍 폭발적인 자극적인 것을 쓰고… (민주화 현장에서는)대중의 언어를 써야 그게 전달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말씨와 체질이 준비가 안 돼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아주 애로사항이 많았다. 체질적으로 준비가 안 된 대통령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말과 태도에서 품위가 배어나는 그런 관리를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미국 대통령) 링컨처럼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하면 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대통령에게서 뭔가 '근사하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