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형 벽체-삼각형 설계 등 공간활용 극대화
아파트 평면이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겉모습이 성냥갑 모양의 판상형에서 타워형으로 변함에 따라 내부 평면도 각양각색으로 꾸며지고 있는 것. 특히 넓어 보이면서 독립 공간을 많이 확보한 평면이 요즘의 대세.
현대건설이 최근 짓는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버려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는 점이다.
지난달 인천 논현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113m²(34평형)는 주방과 화장실 사이에 제법 넓은 발코니를 설치해 서재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30평형대인데도 방이 4개가 되는 셈. 147m²(44평형) 이상의 아파트에는 화장실이 3개 설치된다. 자투리 공간을 화장실로 꾸며 놓은 것으로 수납공간으로도 바꿀 수 있다.
천장을 높이고 광폭발코니를 확장해 실내 공간을 넓힌 평면도 인기다.
우미건설이 최근 경기 양주시 고읍단지에서 선보인 112m²(34평형)의 경우 천장을 10cm가량 높인 우물형 천장과 폭이 2m나 되는 발코니를 적용했다. 발코니 확장 시 면적이 40m²(12평) 안팎이 늘어나게 된다.
이 밖에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거실을 넓게 쓰거나 현관을 중심으로 공간을 양쪽으로 나눠 두 가족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한 평면도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
‘남들과 다른 아파트’를 갖고 싶은 욕구를 반영해 기존 개념을 과감히 깬 평면도 등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지난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V형의 평면 아파트를 선보였다(그림 참조). V자의 날개 부분에 방을, 뾰족한 모서리에는 거실을 배치한 것으로 거실의 3면이 모두 창(窓)으로 돼 있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GS건설도 외관이 삼각형인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내부 평면을 삼각형 모양으로 설계했다.
금호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서 이달 중순 경 집안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3층짜리 복층형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1층은 거실과 안방, 2층은 주방, 3층은 자녀방 등으로 분리돼 있는 것이 특징.
금호건설 관계자는 “가족들은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과 층을 오갈 수 있다”며 “가족 간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로 보장한 평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