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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현대-기아차그룹 7개월째 세무조사

입력 | 2007-10-18 03:01:00


계속되는 조사 연장… 배경에 관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 국세청은 약 7개월 전인 3월 23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 엠코, 현대오토넷, 위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와 기아차 본사에 대한 조사도 실시. 국세청 세무조사 기간은 근무일 기준 60일 정도여서 6월경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계속돼 재계에서는 관심이 높다고. 국세청 측은 “그동안 조사 기간을 몇 차례 연장했으며, 마지막으로 확인할 게 있다”고 밝혔는데 세무조사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추징금도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박해춘 우리은행장 외부강연 동분서주

○…올 3월 취임한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지나치게 자주 외부 강연에 나서 ‘본업’보다 ‘부업’에 더 열성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은행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박 행장은 5월 영남대에서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 데 이어 △6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인사와 중소기업 사장 150여 명 대상 강연(세종문화회관) △7월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대학 과정 회원 150여 명 대상 강연(제주 롯데호텔) △8월 중고교 사회과 교사 대상 강연(경주 코오롱호텔) △9월 서강대 재학생 대상 강연 △10월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생 대상 강연 등을 소화하며 동분서주. 특히 박 행장이 이화여대 강연에서 “론스타가 주인인 외환은행만 외국계가 아니라 외국계 지분이 70∼80%인 국민, 신한은 물론 대구, 부산은행도 다 외국계 은행”이라고 주장하자 다른 은행들은 “우리은행은 내세울 장점이 ‘토종 은행’밖에 없느냐”고 한마디.

이윤호 전경련 부회장 ‘번개모임 112원칙’ 화제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독특한 ‘스킨십 리더십’이 화제. 이 부회장은 퇴근 무렵 종종 사무국 임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소주+삼겹살 번개 모임’을 제안하는데 매번 참석 인원이 10명 이상으로 인기가 높다고. 특히 여직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인데 이는 이 부회장이 △1인당 소주 1병 이상은 안 되고 △모임 시간은 1시간 이상 끌지 않으며 △2차를 가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不)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이 부회장은 5월 취임하자마자 ‘전 직원 상대평가’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 왔는데 ‘번개 모임’은 조직의 과도한 긴장감을 풀어 주기 위한 고단수 포석이라는 관측도 대두.

지역난방公, 평가시즌에 홍보물 배포

○…11월부터 시작되는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를 앞두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서울 마포구와 서초구,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의 지역난방 가구에 ‘2년 연속 고객만족 우수기관 및 3년 연속 윤리경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며 비닐 위생장갑과 회사 홍보물을 배포. 난방공사 측은 ‘공사가 벌이는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아느냐’ ‘고객만족 활동으로 체험수기 공모를 실시하면 참여하겠느냐’는 등의 내용이 담긴 홍보성 설문지도 동봉. 일부 주민은 “누가 속 보이는 홍보용 선물을 달라고 했느냐. 그 비용으로 요금이라도 깎아 주지”라며 뼈 있는 한마디. 이에 대해 난방공사 측은 “본사 차원이 아닌 해당 지역 지사에서 설문조사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개당 단가 380원짜리의 비닐 위생장갑 1만 개를 배포한 것”이라며 “고객만족도 조사와 무관한 것인데 시기가 미묘해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

FTA 美 수석대표, 귀국길에 크라이슬러 응원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가 17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크라이슬러 전시장에 들러 눈길을 끌었는데. 커틀러 대표는 3박 4일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서울 용산구 크라이슬러 전시장에 들러 1, 2층을 꼼꼼히 둘러본 뒤 “한국에서 차를 많이 팔라”고 ‘응원’. 자동차업계에선 한미 FTA 비준에 대한 부담감과 한국에서 미국 차 판매를 늘리려는 의도에서 나온 제스처로 풀이. 커틀러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 차 판매가 부진한 데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대신 “미국 차 판매가 점차 늘어 기쁘다”고 짤막하게 언급.

“일부 의원, 국감 증인 빼주는 조건으로 찬조금 요구”

○…국회 국정감사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려는 의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기업 간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인으로 신청될 ‘위기’에 처했던 한 대기업 CEO는 증인 채택을 막으려는 회사 차원의 조직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직접 해당 의원을 만나 막판에 증인 신청을 취소시켰다는 후문. 재계에서는 “일부 의원은 CEO를 증인에서 빼 주는 조건으로 후원금 성격의 이런저런 찬조금을 요구하는 구태를 보이기도 했다”는 뒷얘기가 무성. 또 다른 대기업 임원은 “CEO가 증인으로 채택되면 곧바로 해외 출장을 간다는 계획까지 세워뒀었다”며 “국감 때마다 되풀이되는 기업인의 증인 신청 소동은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

한국정보통신대 진로 놓고 ‘여걸 3인’ 논리 대결

○…18일 열리는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현안 중 하나인 대전 한국정보통신대(ICU)의 진로 문제를 놓고 ‘여걸’ 3명이 벌이는 논리 싸움이 점입가경.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정통부가 사립학교인 ICU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온 것은 명백한 편법”이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통합할 것을 주장. 이에 대해 민주당 전국구 의원 출신인 허운나 ICU 총장은 이 학교의 독자 생존 필요성을 역설하며 맞서 왔는데, 17일 유승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도 “ICU가 정치 문제화해선 안 되며 KAIST와의 통합도 재고돼야 한다”고 가세. 김 의원은 허 총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 채택됐으나 허 총장이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나 세 여걸의 대면전(對面戰)은 결국 불발.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