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는 약 54만 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다.
1860년대 굶주림을 피해 혹은 독립운동을 위해 두만강을 넘어 연해주로 옮겨간 고려인들은 1937년 18만 명이 수천 km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다.
그들은 낯선 땅에서 특유의 생활력으로 농업혁명을 이뤘지만 소련 해체 후 신생국의 민족주의 정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연해주로 떠나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MBC는 19일, 26일 오후 6시 50분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이 연해주로 복귀해 재정착하는 과정을 다룬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특집-귀향’을 방영한다. 제작진은 태권도 사범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생이별해야 하는 고려인 3세 최 아르카지(20), 임신 7개월인 아내를 둔 전기기술자 정 사샤(43), 장인과 장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해주로 돌아가려는 반찬장수 고려인 2세 유 예브게니(47) 씨 등 고려인 14명을 만나 그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1부인 19일 방영되는 ‘끝나지 않은 유랑’에서는 이들이 연해주로 이주하기 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준비과정을 다뤘다. 이어지는 2부 ‘다시 조상의 땅에서’ 편에서는 시베리아행 열차에 몸을 싣고 6000km를 달려온 이들이 연해주라는 새로운 땅에서 새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조상의 땅에서 새 직업을 찾은 고려인들이 한글과 풍물을 배우며 옛 조상들의 모습을 되찾는 과정도 카메라에 담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