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편한 스타일 즐겨… 정장은 화사하게
민혜경 주로 차분한 정장… 최근 핑크색 변신
대선 후보의 배우자들은 옷차림에도 신중해야 한다. 자칫 구설수에 오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올 8월 미국 한 주간지는 공화당 대선 주자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아내를 두고 ‘루이비통 마니아이자 공주병 환자’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부인 김윤옥 씨는 소탈한 성격처럼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를 피하는 편이다. 정장을 차려입는 공식행사에서도 귀고리나 목걸이를 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29세에 현대건설 사장 부인이 됐지만 ‘사모님’ 스타일보다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 씨의 한 측근은 “반지, 귀고리 같은 보석류를 한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고, 별로 그런 데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씨에게 ‘살려고 들면 백화점에서 필요할 때 살 수 있으니 선물은 안 한다’고 농담하지만, 김 씨는 그럴 때마다 ‘안 받아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공식석상에서 정장을 입을 때는 화사한 색상을 즐기는 편. ‘이너 웨어’로 간간이 리본 디테일을 택해 여성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평소에는 치마정장보다 셔츠에 바지를 즐겨 입는 편. 셔츠에 소매 없는 원피스를 겹쳐 입는 등 젊은 감각을 자랑하기도 한다. 지역 현장을 돌아다닐 때는 블라우스에 바지를 주로 입는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부인 민혜경 씨는 조용한 성격처럼 차분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주로 짙은 색보다는 차분한 톤 정장을 입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자주 노출됐다.
그러나 정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참석한 공식행사에선 다소 짙은 핑크색 정장을 입어 주목을 받았다. 진한 화장도 피하는 편. 입술에만 빨간색을 발라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민 씨도 ‘정치인의 아내’답게 화려한 액세서리를 피하는 편이다. 한다고 해도 진주목걸이 정도로 끝낸다.
민 씨의 측근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 시장에서 산 스카프만 해도 튀어 보인다며 피할 때가 있다. 때로 지나치게 검소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