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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을 사랑한 대사 부인들… 창경궁서 그림-공예품 전시

입력 | 2007-10-20 03:09:00

창경궁 환경전에서 18일 열린 ‘창경궁 내전 이야기’ 개막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사와 부인들이 전시작을 관람하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계속된다. 김재명 기자


조선 왕실 여성들의 희로애락이 깃든 생활공간인 창경궁 내전(內殿). 주한 대사 부인들이 그린 창경궁 내전의 모습은 어떨까.

벨기에 스웨덴 브루나이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등 7개국 대사 부인들과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 부인이 18∼31일 창경궁 환경전에서 열리는 전시 ‘창경궁 내전 이야기’에서 창경궁을 소재로 한 그림과 공예품을 선보인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와 ‘21세기 국제창작예술가협회’가 함께 여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도 함께 볼 수 있다.

대사 부인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세 차례 창경궁을 찾아 궁의 역사와 왕실 여성의 삶을 공부했다.

벨기에대사 부인인 위안 리밍 씨는 궁궐 마당에서 새 모이를 주는 두 여성을 관조하는 왕실 여성을 그린 ‘창경궁의 오후’, 춘당지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원앙들을 그린 ‘춘당지의 원앙이’를 내놓았다. 브루나이대사 부인 다틴 시티 아이샤 압둘라 씨는 연꽃 뒤로 보이는 전각을 그렸고 우크라이나대사 부인인 올가 추마코바 씨는 창경궁 명정전의 전경을 그렸다. 코스타리카대사 부인인 마리아 고예나가 씨는 빨간 꽃을 품은 왕후를 표현했다.

대사 부인들은 “창경궁을 둘러보며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정신에 감동했고 이 감동을 작품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창경궁은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악연이 시작된 곳이자 인현왕후가 이곳 경춘전에서 35세에 세상을 떠난 곳이다. 사도세자가 이곳 문정전에서 뒤주에 갇혀 죽었으며 혜경궁 홍씨가 이곳 경춘전에서 아들 정조를 낳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