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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부부 투캅스…전북도내 53쌍 근무 눈길

입력 | 2007-10-22 07:04:00


전북 익산경찰서에는 6쌍의 부부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다.

어느 경찰서에나 한두 쌍의 부부 경찰이 근무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6쌍의 ‘사내 커플’은 드문 일이다.

익산경찰서 총각 경찰들 사이에서는 ‘여경과 결혼해야 잘 산다’는 말이 돈다.

전북도 내 부부 경찰관은 현재 53쌍.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전북지방경찰청의 고참 커플인 서남령(41·경무과) 경사와 장영자(41·민원실) 경위 부부는 1년여간의 연애 끝에 1996년 평생 동반자가 됐다.

아내인 장 경위보다 9년 늦은 1996년 경찰에 임용된 서 경사는 “아내를 직장 선배로서 깍듯이 모시고 살고 있다”며 “한직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점이 결혼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탄생한 커플은 정읍경찰서 수사과 김양수(31) 경장과 민원실 김정은(26) 순경이다.

이 커플은 고창경찰서에서 근무하면서 서로 눈이 맞아 교제를 시작했고 작년 11월 초 부부의 연을 맺었다.

초임 경찰들은 대부분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서로 눈이 맞는 경우가 많다.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여경은 220명으로 전북 경찰의 4.7%를 차지한다.

경찰은 진급에 남녀차별이 없고 능력만 있으면 다른 직종에 비해 진급 속도도 빨라 여대생들의 선호도가 높으며, 여경은 좋은 신붓감으로 꼽힌다.

젊은층의 맞벌이 선호와 직업으로서의 경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도 부부 경찰이 늘어나는 원인이다.

부부 경찰이 근무지가 다를 경우 경찰고충처리위에서 가능한 한 함께 근무하도록 배려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