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처럼 다양한 얼굴을 지닌 국가가 또 있을까. 요가, 코브라와 카스트제도, 극심한 빈부 차, 세계문명의 발생지, 위대한 성인 간디의 고장, 1960년대 히피들의 마음의 고향,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들과 정보기술(IT) 붐, 21세기의 매력적인 투자처 등 인도는 보는 사람에 따라 천의 얼굴을 갖고 있다.
EBS ‘다큐-10’은 23일부터 4일 연속 ‘천의 얼굴, 인도’(밤 9시 50분)를 방영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도 독립 60주년을 맞아 영국 BBC에서 제작한 것으로 인도 출신 영국 배우인 산지브 바스카르가 인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했다.
첫 편인 ‘꿈의 도시, 뭄바이’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이자 가장 현대화된 도시인 뭄바이의 명암을 보여 준다. 산지브는 인도의 유명 섬유회사인 레이몬드사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최고급 직물을 생산하는 공장을 견학하고 그의 요트에서 인도 부유층의 호화로운 삶을 살펴본다. 그러나 화려한 고층 빌딩 뒤에 자리한 아랍 걸리에서는 폐품을 사고파는 빈민촌의 실상을 목격한다.
첨단 산업체와 연구소가 집중되어 있는 방갈로르에서는 거대 IT 기업인 인포시스를 방문한다. 마치 SF 영화에서 봄 직한 현대식 건물들에서 인포시스사의 젊은 직원들을 만나 인도의 젊은 층이 고학력과 고수입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2∼4부에서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인 펀자브 지방을 비롯해 갠지스 강이 흐르는 콜카타(캘커타), 북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홍차의 고장 다르질링, ‘비틀스’의 방문으로 유명해진 힌두교의 성지 리시케시 등 인도 방방곡곡을 누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