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긴 공백기를 깨고 가수 이예린이 돌아왔다.
2003년 5집 앨범을 뒤로하고 새로운 앨범이 나오기까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사게 한 그에게 긴 세월동안 뭐했냐고 묻자 “다들 그게 제일 궁금 하셨나봐요?”라면서 “하지만 공백기가 없이 바쁘게 일했어요”라고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드라마 OST도 불렀고 뮤지컬에도 한편 출연했고 4년간 바쁘게 일했다는 그는 “소속사를 옮기고 새 음반이 나오기까지 곡 작업도 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30대 중반의 세월에서 그는 예전의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그는 “오랜만의 무대에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기 싫어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노래연습, 피부관리, 체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운동 등 자신을 누구보다 더 혹독하게 다그치며 노력을 했다고.
본인에 대한 욕심은 이번 싱글 앨범에도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총 3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이지만 여느 정규 앨범 못지않게 정성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스윙리듬의 댄스곡 ‘다가와’는 댄스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내 머리가 아파요’는 발라드 곡 40개 중에 고르고 골라 이번 앨범에 담았다.
마지막 곡 ‘늘 지금처럼’은 4집 앨범에 수록된 곡을 ‘보사노바(bossa nova)’ 스타일로 리메이크 한 곡으로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선물로 준비했다.
컴백 첫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원래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예전에는 만들어진 이미지도 있었는데 이제는 솔직하고 담백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3분 가량의 노래지만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최고의 무대를 준비중”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데뷔 한지 13년이 지났지만 콘서트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그는 “작은 무대에서라도 꼭 내 이름을 건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옛날에는 히트곡이 10곡이 채 안 되는 가수가 콘서트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됐어요. 내 이름을 걸고 열 능력이 안됐는데 조금 인기가 있다고 해서 할 순 없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후회돼요. 그때 좀 부족해도 용기를 내 볼걸 그랬어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