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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황창규 사장 “스포트라이트 싫다”

입력 | 2007-10-25 03:02:00


‘실적으로만 말한다’… ‘황의 법칙’ 공식 발표회에 불참

홍보팀 “사진 쓴다면 최대한 작게” 이색 부탁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매년 2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반도체 신성장론)’을 입증한 23일의 발표회에 주인공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불참한 것을 놓고 전자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만 말한다’는 불문율 때문 아니겠느냐”는 반응. 황 사장은 당초 “반도체 사업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황의 법칙’으로 나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싫다”며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그러나 홍보팀에서 “‘황창규 없는 황의 법칙’도 이상하지 않으냐”며 간곡히 요청해 황 사장이 취재진의 비공식 오찬장소에 들러 인사만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후문. 황 사장은 “언론에 내 사진이 크게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해 홍보팀은 취재기자들에게 “황 사장 사진을 게재한다면 최대한 작게 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10만 원권엔 김구? 5만 원권엔?

○…2009년 발행되는 10만 원권과 5만 원권 등 고액권 초상인물 최종 후보가 김구 안창호 신사임당 장영실 등 4명으로 압축된 사실이 최근 동아일보 단독보도(본보 22일자 A1면 참조)로 알려지면서 최종적으로 2명의 고액권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고조. 화폐도안 자문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독립운동가인 김구와 안창호 가운데 1명, 여성계와 과학계를 각각 대표하는 신사임당과 장영실 가운데 1명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10만 원권에는 일단 김구가 유력하고 5만 원권은 신사임당과 장영실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고액권 초상인물과 관련해 “어떤 사실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를 거쳐 공식 발표할 계획.

‘세계 최강 미니기업’ 발매 1주일도 안 돼 2쇄

○…최근 단행본으로 발간된 ‘세계 최강 미니기업’(동아일보사)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임직원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 한 대기업의 CEO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독보적 기술력과 장인(匠人)정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하는 국내외 기업들을 생생한 현지 취재를 통해 심층 분석한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면서 “사내(社內) 직원 교육과 거래처 선물용으로 활용하라”고 임원들에게 지시. 또 국내 굴지의 민간 경제연구소와 금융계 임원은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였는데 참고도서로 아주 적절한 것 같다”며 관심을 표명. 이를 반영하듯 이번 주 초에 책이 나오자마자 이미 몇몇 기업이 대규모로 단체 주문을 했고 일반 독자의 반응도 뜨거워 발매 1주일도 안 돼 2쇄에 들어간다고.

대우증권 해외사업 급피치 배경에 관심

○…대우증권이 올해 5월 김성태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사업을 발표해 배경에 관심. 6월 베트남, 7월 인도네시아, 8월 브라질 진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3일에는 중국 1위 증권사인 인허(銀河)증권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복조 전 사장 시절 위탁영업에 치중했던 대우증권이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김 사장이 위탁영업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전임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고 지적. 그러나 대우증권 측은 “김 사장이 해외 사업을 강조하는 것은 맞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던 사업들이 김 사장 취임 이후 결실을 본 것뿐”이라고 설명.

“와이번스 응원” SKT사장 제주도서 인천으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SK 와이번스를 응원하기 위해 23일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는 열성을 보여 화제. 김 사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 참석하는 도중 짬을 내 인천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을 직접 응원했으며, 25일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3차전도 세미나를 마친 뒤 비행기 편으로 상경해 관람할 예정. 김 사장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단 SK 나이츠의 시즌 개막경기에도 참석하는 등 SK 스포츠단의 열성 서포터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얼어붙은 분양시장… 태도 바뀐 건설사-대행사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대행사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어. 작년만 해도 분양대행사 간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 탓에 건설사가 대행 의뢰를 한다는 소문만 들려도 어떤 식으로든 사업을 따기 위해 업체 간 암투가 치열. 하지만 요즘은 분양대행을 잘못했다가는 모델하우스 도우미 인건비 등 비용만 날리는 사례가 많아 이른바 ‘노른자위’ 현장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최근 중견건설업체인 K사가 대구 현장의 분양대행사를 물색했지만 다들 발을 빼는 통에 실무자가 “일단 프레젠테이션에만 참가해 달라. 그러면 다음에 좋은 현장을 맡기겠다”고 통사정을 하는 사례까지 생겨.

SK컴즈와 통합한 엠파스 “이름 바꿀까 말까”

○…SK커뮤니케이션즈가 다음 달 1일 엠파스와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엠파스의 사명(社名) 변경을 놓고 고민을 거듭. 회사 고위 관계자는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된 만큼 이름을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관련 논의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또 다른 관계자는 “포털의 특성상 이름을 바꿔도 기존에 엠파스를 이용하던 고객은 계속 엠파스를 찾을 것”이라며 “이름이 바뀌어도 그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명칭 변경에 방점. 하지만 회사 내에선 1996년 설립된 이래 11년간 이어져 온 ‘엠파스’라는 명칭을 없애는 데 대한 아쉬움도 만만치 않아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계속.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