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컬러 TV를 1대씩 선물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아리랑 공연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15일 ‘아리랑’ 상표의 21인치 색(色)텔레비전 1대씩을 선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지는 “공연에 참가했던 어린이는 모두 1대씩 받았는데 자녀가 두 명 이상 참가했던 집에서는 TV를 2대 이상 받기도 했다”며 “고된 연습에 지치고 배고픔에 힘들어했던 아이들과 그런 자녀를 지켜보며 애처로워했던 부모들도 이날만큼은 다들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컬러 TV를 선물로 주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보통 중요 공사에 동원됐다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에 컬러 TV를 1대 주는 것으로 보상한다. 21인치 컬러 TV는 북한 ‘장마당’에서 대략 북한 돈 60만 원(약 200달러)에 거래된다. 월급 2500원을 받는 일반 노동자가 20년을 벌어야 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