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빨강머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미국, 독일의 진화인류학자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두 개의 네안데르탈인 유골에서 D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피부색소인 멜라닌의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MC1R)에
돌연변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생 인류 중 유럽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이 돌연변이는 멜라닌 생성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 빨간색 머리카락과
흰색 피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돌연변이는 현생 인류의 것과 같지는 않지만 이를 세포에 주입하자 멜라닌 생성 과정에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머리카락이 붉고 피부가 흰 네안데르탈인은 전체의 1% 정도였을 것”이라며 “이런
외모를 만드는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각각 진화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