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뒤 ‘부랑아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로 조명을 받은 이탈리아 출신 미국 과학자 마리오 카페키(70·사진) 박사가 60여 년이나 모르고 지냈던 여동생을 찾게 됐다.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마를레네 람베르그 보넬리(68) 씨는 최근 “이탈리아에 사는 친척들이 내 오빠가 노벨상을 수상했다며 사진을 보여 준 덕택에 60여 년 동안이나 헤어져 있던 오빠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보넬리 씨는 카페키 박사와 어머니가 같지만 아버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키 박사는 “노벨상을 수상한 뒤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가 바로 몰랐던 여동생을 알게 된 것”이라며 “어머니가 여동생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지만 전쟁 때에는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항상 발생할 수 있다”고 느낌을 말했다.
1939년 태어난 보넬리 씨는 1941년 어머니 루시아 람베르그 씨가 나치 수용소에 수용된 뒤 이탈리아의 보넬리 집안에 양녀로 보내졌다.
당시 오빠 카페키 박사는 이탈리아 볼차노 인근의 농부 집안에 맡겨졌으나 어머니가 준 돈이 떨어지자 거리에 버려졌고 한때 부랑자 수용소에서 지내기도 했다.
어머니 람베르그 씨는 다행히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풀려났고 수소문 끝에 아들을 찾아냈다.
빈=D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