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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펀드’로 옮겨 탈까

입력 | 2007-10-26 03:13:00


조마조마 중국펀드… 그렇다고 완전히 뺄 수도 없고…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5일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0.72포인트(4.8%) 떨어진 5,562.39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끌어들였던 중국 펀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증시 중 중국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중국에 일부 투자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에도 골고루 투자하는 브릭스(BRICs)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에 중국 증시 급락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CPI가 2개월 연속 지난해 동기에 비해 6% 이상 오르면서 중국 경기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26일 올해 들어 6번째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런 긴축 전망에 중국 증시가 즉각 반응하면서 4%대의 급락이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이미 많은 수익을 냈기 때문에 베이징(北京) 올림픽 등의 재료가 소진되면 주가가 갑자기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브릭스 펀드로 분산투자 효과

중국 펀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브릭스 펀드다. 신흥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도 특정 시장에 편중되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국가별 펀드에 따로 가입하고 시황에 따라 펀드를 갈아타려면 환매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며 “처음부터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위험도 대비 수익률은 높아

특히 브릭스 펀드는 개별국 증시 간 상관관계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어느 한쪽의 증시가 폭락해도 다른 쪽에서 수익을 만회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에 따르면 선진국 증시의 상관계수는 평균 0.75지만 브릭스 4개국 증시의 상관계수는 0.2∼0.5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상관계수는 0.5 이상이어야 서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본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해외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비교할 때 브릭스 펀드(64.91%)는 중국 펀드(126.36%), 친디아 펀드(100.42%) 다음으로 높았다. 해외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59.25%)보다는 5.6%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해외펀드 지역별 기간 수익률(단위: %)구분1개월1년연초 이후중국14.59 126.36 78.15 친디아10.90 100.42 65.65 브릭스9.73 64.91 44.97 아시아6.81 49.17 35.60 인도2.52 45.05 34.69 이머징마켓5.68 40.03 27.12 일본1.36 1.65 -1.27 해외 펀드 평균9.70 59.25 38.45 국내 펀드 평균1.56 50.95 43.78 자료: 한국펀드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