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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팬을 위해서라면… ‘쇼’를 하라

입력 | 2007-10-29 03:08:00


‘3만1783명.’

28일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 든 관중 수는 올 시즌 울산 최다 관중이다.

울산은 이번 경기를 위해 엄청난 홍보활동을 벌였다. 지역 TV와 라디오에 광고 및 사은품을 제공하고 거리에 플래카드를 평소보다 두 배를 더 걸었다. 관공서에 경기 관련 포스터도 붙였다. 번화가에서는 영상물을 틀어 놓고 전단지를 돌리기까지 했다.

최근 잉글랜드 맨체스터를 다녀온 뒤 이날 해설을 한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영국엔 직접 하든지 보든지 축구 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놀이문화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엔 야구 농구 배구는 물론 다양한 레포츠가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축구가 살아남으려면 구단이나 선수는 팬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축구인은 “지난번 김영광의 물병 사건만 없었다면 팬들이 더 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1일 대전 시티즌 경기에서 관중에게 물병을 되던진 울산 김영광처럼 ‘관중 모독’ 행위가 계속된다면 팬은 급감한다. 팬은 스타를 보러 온다. 선수들이 팬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이유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