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세계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 중 절반 가까이는 같은 기간 대형 인수합병(M&A)을 한 건 이상 경험했고, M&A를 한 기업의 경영성적도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글로벌 우량기업 분석으로 본 M&A와 기업성과’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사이 미국 포천지가 집계한 세계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 가운데 49%는 최근 10년 동안 5억 달러(약 4550억 원) 이상의 M&A를 한 건 이상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500대 기업 중 10년이 지난 최근까지 500대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M&A 활용률은 58%에 이른 반면, 최근 10년 사이에 5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기업의 M&A 활용률은 27%로 절반에 불과했다.
500대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중 M&A를 한 기업군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8.7%로 그렇지 않은 기업군의 5.6%에 비해 3.1%포인트 높았다.
순이익률도 M&A를 한 기업군은 10년 전에 비해 3.0%포인트 개선된 데 비해 그렇지 않은 기업군은 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런 격차는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M&A가 성장에 약이 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경험 부족과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글로벌 M&A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