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대상인 정부 부처 및 기관에서 국감 기간 식사와 술 접대를 받고 있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본보 취재 결과 30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감을 받아야 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게임물등급위원회, 정동극장 등 7개 기관은 하루 국감 비용으로 4200만 원을 책정했다.
7개 피감기관 중 간사 역할을 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측은 △국정감사 테이블, 의자, 파티션 공사 등 850만 원 △네트워크 전화 전기 통신공사, 노트북 복사기 프린터 무선랜 등 650만 원 △의원과 보좌관의 중·석식 제공, 카메라, 마이크, TV, 리무진 버스 임차 등 27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한 뒤 비용 분담을 위해 피감기관들에 e메일로 공지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총영사관에 대한 국감 업무 현안보고 청취를 준비 중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의원 3명은 보고 청취 장소를 M호텔로 잡았다가 28일 총영사관으로 변경했다. 국내에서 국감 향응 파문이 일면서 “호텔에서의 보고 청취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감을 마친 뒤 복지부 측의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복지부 국감이 끝난 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7명과 한나라당 의원 1명은 변재진 복지부 장관 등 공무원들과 청사 앞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중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4명과 한나라당 의원 1명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변 장관과 노래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양주와 맥주를 마셨다. 술값 25만 원과 저녁 식사 비용은 복지부에서 지불했다.
또 인천시에 따르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인천시에 대한 국감이 열린 25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3명과 한나라당 의원 4명은 국감을 마친 뒤 인천시청 앞의 한 참치집에서 안상수 인천시장 등 인천시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
일부 의원 보좌관 및 수행원들도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비용 270만 원은 인천시 총무과 직원이 카드로 계산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5명과 한나라당 의원 3명은 경찰청에 대한 국감을 실시한 뒤 이택순 청장 등 경찰청 간부 10여 명과 함께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맥주와 소주를 마셨다. 일부 보좌관도 참석한 이날 저녁 식사비용 134만 원은 경찰청이 지불했다.
편집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