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혼을 발표하기 전 CBS ‘60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부인 세실리아 여사와의 관계를 묻자 발끈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고(왼쪽) 마이크를 직접 떼어낸 뒤(가운데) 사회자를 뒤로한 채 손을 내저으며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 출처 CBS동영상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방영된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과의 대담에서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끈하며 인터뷰를 중단했다.
인터뷰는 엘리제궁이 부인 세실리아 여사와의 이혼을 발표하기 전에 녹화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원하지 않은 인터뷰 약속을 잡은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비 마르티뇽 대변인을 향해 ‘멍청이’라고 프랑스어(imb´ecile)와 영어(stupid)로 연거푸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레슬리 스탈 씨가 “미국인이 지켜보는 방송입니다”라고 하자 그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해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라고 프랑스어로 말한 뒤 영어로 “아주 아주 바쁘다(very very busy)”라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한창 소문으로 나돌던 세실리아 여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인터뷰를 중단했다.
그는 “세실리아에 대해 얘기할 게 있다고 해도 분명 이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더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안녕’이라고 말하며 마이크를 뽑았다. 그러고는 당황해 “뭐가 문제죠”라고 묻는 스탈 씨를 뒤로하고 촬영 장소를 떠났다.
CBS 방송은 28일 ‘미국인 사르코지’라는 제목으로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음 달 6, 7일 미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