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공항 사용료 인상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임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데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30일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고로 귀속됐던 국내공항 이용료가 2004년부터 한국공항공사의 수익으로 계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며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현실화라는 명분 아래 2005년 이후 공항사용료를 매년 6¤8%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003년에는 5793억원 적자였지만 2004년 497억4600만원, 2005년 374억8800만원, 2006년 402억7900만 원 등으로 매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적자추세를 감안해 동결됐던 임원들의 기본연봉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9.7% 인상돼 공항사용료 인상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임원들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인 한국공항공사는 사실상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성격의 돈을 갖고 사장과 부사장, 감사, 이사 등 임원들의 연봉을 올리는 등 '돈잔치'를 했다"며 "이런 구태의연한 생각을 버리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수익을 낼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도 "2006년 한국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7.4%에 불과한 반면 임원들의 성과급 인상률은 사장 34.5%, 감사 22.6%, 부사장 13.2%, 본부장 15.9% 등으로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임원들의 기본연봉 인상률도 2006년 9.7%, 올해 9.7%나 되는 반면 직원들은 작년 2.6%, 올해 1.8%(호봉승급분 제외)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직원들의 임금은 정부지침에 따라 인상률을 책정하고 있는 반면 임원들의 기본연봉이 다른 정부투자기관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 2년 연속 9.7%나 올린 것은 공공기관의 경영진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