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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음주 파문’ 축구대표 4명 징계키로

입력 | 2007-10-31 03:00:00

“죄송합니다”7월 아시안컵 기간에 인도네시아 술집에서 술을 마셔 ‘음주 파문’을 일으킨 축구 스타 이운재(앞)와 우성용이 30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채 사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협회 공식 사과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습니다.”

한국축구대표팀 ‘음주 파문’의 장본인은 이운재(34·수원 삼성)와 우성용(34·울산 현대), 김상식(31·성남 일화), 이동국(28·미들즈브러)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월 2007아시안컵 기간에 인도네시아 현지 술집에서 여성 접대부와 함께 술을 마신 선수 4명의 실명을 확인하고 30일 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협회 진상조사 결과 대표팀 주장 이운재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지인을 만났고 그 지인을 통해 ‘단합 차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운재와 우성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최고참으로서 이런 모습을 보여 부끄럽다. 너무 송구스러워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원 강릉시에서 훈련 중인 김상식과 잉글랜드에 있는 이동국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 왔다.

이번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은 물론 프로 선수 관리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그동안 프로와 대표팀 선수들이 고급 술집은 물론 나이트클럽에서 여럿이 만나 여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사건’이 종종 있었다.

한 축구인은 “성인이기 때문에 ‘즐길’ 권리가 있지만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프로 선수라면 몸조심할 의무가 있다. 게다가 모범이 돼야 할 고참급 대표 선수들이 술을 마셔 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협회는 4명의 선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려야 하지만 선수 생명을 감안해 적절한 징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대표팀 관리 규정상 훈련 규율을 어기면 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프로축구 K리그 포함)에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