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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땅 한국” 몽골 女검사의 눈물

입력 | 2007-11-01 03:03:00


“몽골에서 죽음을 준비하라는 진단을 듣고 자포자기했는데 고려대병원 덕분에 새로운 생명을 얻게 돼 이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심실중격결손 수술을 받고 1일 출국하는 몽골인 바트바이르 바슨도르치(31·사진) 씨는 한국 의료진의 따뜻한 배려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바슨도르치 씨는 심실중격결손으로 어릴 때부터 청색증, 호흡곤란을 겪었으며 7세에 몽골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증세가 심해 죽음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심실중격결손은 심장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벽에 구멍이 나서 호흡이 곤란하고 혈액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병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 병을 앓았던 그는 몸이 아픈 가운데도 열심히 공부해 2003년 몽골 이흐자사흐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검사 생활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다 2003년 바슨도르치 씨는 한국 선교단체가 현지에 세운 ‘구원의 힘 교회’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가 고려대 안암병원과 연결됐다.

곧바로 서울에 온 그는 선경 흉부외과 교수의 집도로 1차 수술을 받고 구멍 난 심벽의 일부분을 막았다.

몸이 너무 허약해 고난도 수술을 끝까지 받을 수 없었다. 올해 초 증상이 악화되자 다시 방한해 10월 16일 2차 수술을 받고 건강을 거의 되찾았다.

2차례 수술에 들어간 비용 1억여 원은 고려대병원과 한국심장재단이 전액 부담했다.

바슨도르치 씨는 “그동안 숨이 가쁘고 어지러워서 사회생활을 거의 못 해 죽을 운명이었다”며 “한국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법조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