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북부 인근의 북극해에서 발견된 길이 40m의 바위섬이 북극권 인접 국가들의 영유권 다툼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미국인 탐험가 데니스 슈미트(69) 씨는 7월 그린란드 북쪽 4㎞ 해역에서 길이 40m, 높이 4m의 작은 바위섬을 발견했다. 알려지지 않았던 바위섬이 느닷없이 발견된 것은 주변을 둘러싼 유빙들이 지구 온난화로 활발히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
슈미트 씨는 이 바위섬을 '떠돌이 개 웨스트 (Stray Dog West)'라고 이름 붙였다. 이 바위섬은 북극점에서 불과 700㎞ 떨어져 있어 지구 최북단의 육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린란드에 주권을 행사하는 덴마크는 이 바위섬이 발견됨에 따라 그린란드의 영토가 북쪽으로 확대돼 덴마크의 북극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테판 탤먼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 섬은 작지만 상당한 국제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얼음이 녹아 (앞으로) 더 많은 섬이 나타나면 해양 경계선 확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극해의 영유권과 어로권, 항로 개설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온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극해 연안국들이 이 섬의 발견을 계기로 덴마크의 북극 영유권 주장을 인정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