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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푸드]톡톡튀는 엄마표 도시락, 맛도 예뻐졌네

입력 | 2007-11-02 03:03:00


단풍놀이 음식 재미있게 만들어 봐요

《눅진해진 까만 김, 눈곱만큼 들어 있는 쇠고기 볶음.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 속에서 먹는 ‘엄마표 김밥’은 맛있었다.

어린 시절 가을소풍 이야기다.

단풍이 장관을 이뤄 가족, 연인, 친구끼리 나들이에 나서기 좋은 때다.

소풍 때 도시락의 대명사는 여전히 김밥이다. 하지만 그다지 큰 힘 들이지 않고도 김밥 못지않게 영양소가 듬뿍 담긴, 단풍처럼 예쁜 도시락을 만드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S 다이닝푸드의 김승미, 이수진 실장의 도움으로 간편한 단풍놀이 도시락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

명란젓 오이초밥

○ 씹는 맛+새콤달콤한 맛+짭조름한 맛의 합창

어르신을 모시고 단풍놀이에 나설 때는 명란젓을 올린 오이초밥이 좋다.

아삭아삭한 오이의 씹는 맛과 초밥의 새콤달콤한 맛, 명란젓의 짭조름함이 기막히게 어울린다.

도시락은 통상 집에서 먹는 음식보다 짜게 만든다.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여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간이 배어 있어야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거니와 너무 싱거우면 쉬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명란젓은 도시락 재료로 적당하다.

깨끗이 씻은 오이를 2∼3cm 크기로 썬다. 씨 제거기로 오이의 속을 파낸다. 명란젓은 껍질을 벗기고 맛술, 참기름, 생강즙, 참깨로 양념한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식초, 설탕, 소금을 섞어 만든 배합초를 버무린다. 이 밥으로 오이 속을 채운 뒤 고추냉이를 살짝 바르고 다진 파와 양념된 명란젓을 올리면 된다.

배합초 만들기에 자신이 없다면 아예 명란젓만으로 간을 조정해도 된다. 배합초가 적당하면 명란젓은 위에 살짝 바르는 정도가 좋으며 배합초를 넣지 않았다면 명란젓을 듬뿍 올려도 좋다. 이때 준비할 음료는 따뜻한 녹차. 은은한 녹차의 향이 입안에서 명란젓의 강한 냄새를 없애 주고, 따뜻한 온기가 야외에서 먹는 도시락을 한층 맛있게 해 준다.

○ 재료

밥 2공기, 배합초(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조금), 명란젓 100g(양념: 맛술 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참깨 조금, 생강즙 조금), 오이 2개, 다진 파 조금, 고추냉이, 간장 조금


▲ 촬영 : 박영대 기자

모닝롤로 만드는 불고기버거

○ 불고기 직접 만들어 양상추와 함께 화려하게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불고기버거를 아이에게 먹이기 싫은 엄마라면 직접 불고기버거를 준비해 보시라. 불고기를 잘 만들 줄 아는 주부라면 매우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이 환호하는 도시락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통상 슈퍼마켓에서 1000원대에 파는 20개들이 모닝롤을 사서 8개만 준비해 보자. 모닝롤은 반으로 자르고 안쪽 표면에 버터를 발라 둔다. 나중에 양상추 등 물기가 있는 재료를 넣었을 때 눅눅해지는 걸 방지해 준다.

치즈는 2장만 준비해 4등분으로 자르면 8개가 나온다. 불고기를 양념장에 30분간 재운 뒤 구워 내 한입 크기로 자른다. 구워 낸 뒤 남는 불고기 국물은 버터와 녹말을 약간 넣어 다시 한 번 끓여 걸쭉하게 만든다. 너무 묽으면 빵에 끼얹을 때 흘러내린다.

모닝롤 사이에 양상추를 깔고 불고기를 얹은 뒤 걸쭉하게 만든 불고기 국물을 붓는다. 피클,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서 이쑤시개로 고정시키면 완성된다.

불고기 국물은 따로 보온병에 담아 가도 좋다. 먹기 직전에 재료 사이에 부으면 따뜻하고 향미가 가득한 불고기버거를 먹을 수 있다. 보온병 대신 케첩 병을 활용하면 버거에 끼얹을 때 간편하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먹으면 버거의 느끼한 맛을 없앨 수 있다.

○ 재료

모닝롤 8개, 쇠고기 300g, 불고기 양념장(간장 2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콜라 2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양파 반 개, 후추, 참기름 조금), 양상추 조금, 슬라이스 치즈 2장, 피클, 버터 반 큰술, 녹말 1큰술

날치알 말이 김밥

○ 씹을 때 톡톡 튀는 날치알과 치즈로 독특하게

김밥에 반드시 쇠고기나 소시지나 어묵이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다. 씹을 때 입 안에서 톡톡 튀는 느낌과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날치알을 주재료로 활용하면 단풍색과 어울리는 독특한 김밥을 만들 수 있다. 치즈의 노란 빛깔도 단풍과 썩 어울린다.

밥을 고슬고슬 지은 뒤 배합초로 간을 먼저 한다. 김에 밥을 3분의 2 정도 올리고 치즈 피클 날치알을 넣어 만다. 아이들은 새콤달콤한 단무지를 더 좋아하겠지만 맛이 강한 피클이 치즈의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 좋다.

날치알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톡 쏘는 콜라를 곁들이면 좋다.

○ 재료

밥 3공기, 배합초(설탕 1큰술, 식초 2큰술, 맛술 조금), 김 5장, 날치알 1팩, 슬라이스 치즈 5장, 오이 피클 10개


촬영 : 박영대 기자

초밥 케이크

○ 냉장고에 남아 있는 야채와 반찬으로 실속있게

도시락을 준비할 시간이 없는데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길가에서 뭔들 못 사 먹으랴만 그래도 도시락을 마련하고 싶다면 김치, 우엉, 오이, 어묵, 멸치볶음 등 냉장고 속에 남아있는 야채와 반찬만으로도 훌륭한 도시락을 쌀 수 있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밥이 뜨거울 때 배합초를 넣고 식혀 둔다. 야채, 게맛살 등 모든 속 재료는 잘게 다진다.

김치는 국물을 짠 뒤 잘게 다진다. 큰 볼에 밥 4공기, 멸치볶음에다 야채, 맛살, 김치 등 다진 재료를 3분의 2만 넣어 버무린다.

이렇게 재료가 준비되면 종이컵에 랩을 깔고 남겨둔 야채를 고루 담은 뒤 양념된 밥을 눌러 담는다. 야채를 아래에 깔아야 초밥케이크가 완성됐을 때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야채가 윗부분으로 올라온다. 컵 속에 밥이 어느 정도 다져지면 종이컵에 깐 랩을 들어올려 꽁꽁 싼 뒤 도시락 통에 넣는다.

○ 재료

밥 4공기, 배합초(식초 4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 야채(오이, 파프리카 혹은 남은 야채 1개), 게맛살 조금, 멸치볶음(혹은 남은 밑반찬 종류), 김치

주먹밥 구이

○ 찰기 있는 밥에 참치 넣고 뭉쳐 고소하게

김밥, 초밥이 나왔으니 이제 주먹밥이 등장할 차례.

멥쌀과 찹쌀을 4 대 1로 섞어 지어 찰기가 있는 밥에 참치를 넣고 적당한 크기의 타원으로 뭉친다. 참치 대신 멸치볶음, 우엉볶음, 볶은 김치 등 입맛에 맞는 어떤 재료를 넣어도 좋다.

이렇게 뭉친 밥의 표면에 조미용 솔로 양념을 바른다. 2등분한 나무젓가락을 손잡이가 되도록 꽂은 뒤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노릇하게 구워 낸다.

○ 재료

밥 3공기(멥쌀 대 찹쌀의 비율 4 대 1), 참치캔 1통, 조미양념(간장 2큰술, 설탕 2큰술, 물엿 1큰술, 참기름 2작은술, 통깨), 나무젓가락 3쌍

글=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