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시즌이 시작되면 여성들은 고민에 빠진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파티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아름다운 외모로 시선을 끌고 싶어 한다.
하지만 평소처럼 옅은 화장을 하면 파티에서는 왠지 초라해 보인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힘’을 주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쉽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조명 아래에서 돋보일 수 있도록 반짝이를 적당히 활용하고 눈이면 눈, 입술이면 입술 자신 있는 부위를 강조하면 세련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연말 파티에서는 주인공이 돼 볼까.▶dongA.com에 동영상》
○ 펄 파우더는 윤기 흐르는 느낌이 들게 가볍게 터치
연말 파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크리스마스다. 반짝이듯 내리는 눈, 따스한 모닥불의 느낌을 화장으로 표현하면 좋다. 피부 표현은 여름의 ‘물광’ ‘생얼’ 트렌드가 계속된다. 잡티는 적절히 커버하면서도 투명하고 빛나도록 피부를 표현하면 마치 벨벳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들면서 귀티가 난다.
펄이 들어간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을 활용하면 좋다. 이마에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면 나이 들어 보이므로 잡티만 가리도록 살짝 바르는 게 좋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수석메이크업아티스트인 박태윤 씨는 “파티에 참가할 때 헤어스타일을 잘 갖추면 진한 색조화장을 할 필요 없이 피부 표현만 잘해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반짝이 느낌을 살린다고 얼굴에 펄을 마구 뿌려놓은 듯한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 펄 파우더가 자신의 피부에 녹아서 윤기가 흐르는 느낌이 들도록 가볍게 바르는 게 좋다.
되도록 펄 입자가 고운 것을 선택한다. 애경과 함께 색조브랜드 루나를 개발한 메이크업아티스트 조성아 씨는 “펄 제품은 얼굴 전체가 아닌 눈썹과 콧대를 잇는 T존 부위, 눈썹 뼈와 광대뼈 위쪽을 잇는 C라인 등 빛을 받는 부위에 발라야 얼굴의 입체감을 살려준다”고 말했다.
콧날에 하이라이트를 바를 때는 콧대의 윗부분만 살짝 바르는 게 좋다. 코끝까지 다 바르면 코가 길어 보여 ‘동안(童顔)’ 분위기를 내기 힘들며, 자칫 코에 피지가 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볼 터치를 할 때는 자신의 피부 색상을 고려해야 한다. 피부 톤이 어두운 사람은 핑크 계열은 피하는 게 좋다. 촌스러워 보인다. 얼굴의 윤곽선을 살리는 느낌으로 오렌지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면 크게 어색하지 않다. 반면 피부 톤이 밝은 사람은 파스텔 색상으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살리면 좋다.
▲ 촬영 : 박영대 기자
○ 눈이면 눈, 입술이면 입술 한 곳에 포인트를
눈이 크고 맑거나 피부 톤이 밝아서 전체적으로 귀여운 느낌이 있다면 입술 화장에 집중하는 게 좋다. 반면 눈이 길거나 피부 톤이 어두워 섹시한 느낌이 있다면 눈 화장을 강조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한 곳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실패하지 않기 위함이다. 전문가가 아니면 얼굴 전체 색상의 조화와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메이크업아티스트 김승원 씨는 “무채색이나 어두운 색상을 활용해서 눈 화장을 강조하고 입술은 자연스레 표현하거나 눈 화장을 연하게 하고 입술은 진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볍게 눈 화장을 하려면 펄만으로 표현해도 좋다.
눈두덩만 아니라 아래 속눈썹 앞뒤로도 펄을 가볍게 발라 마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느낌을 주면 청순한 느낌이 든다. 눈 아래 애교 살이 있는 듯이 보여 동안인 듯한 느낌을 주는 효과도 있다.
라네즈 박태윤 씨는 “눈이 큰 편이라면 아이라이너는 생략해도 좋다”며 “너무 꽉 차 있는 것보다는 한 곳에 힘을 빼는 게 더 세련돼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때 입술은 립스틱을 바른 뒤 반짝이는 느낌의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어울린다. 색상은 분홍, 붉은색 등 자신의 피부에 맞게 잘 선택한다. 볼 터치는 복숭아 빛이 도는 파스텔 톤이 좋다. 눈에 색깔이 많이 표현되지 않아 볼과 입술 색상을 제각각 표현해도 된다.
눈 화장에 집중하려면 스모키 화장법(짙은 색상으로 눈매를 깊게 표현하는 섹시 화장법)을 시도해 본다. 회색이나 황록색, 브라운색 등 자신의 의상과 어울리는 색깔을 선택한 뒤 옅은 색에서 시작해 짙은 색으로 마무리한다. 색상 간 경계가 뚜렷하지 않도록 손끝으로 잘 만져준다. 역시 눈물 효과를 주기 위해 아래 속눈썹 앞뒤로 펄을 바른다. 이때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아이라이너는 윗 속눈썹만 아니라 아래 속눈썹에도 그려준다. 마치 고양이 눈 같은 섹시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눈을 표현했다면 입술과 볼은 최대한 색상을 통일하고 튀지 않게 표현한다. 피부가 검은 편이라면 톤이 어두운 오렌지색 계열이 어울린다. 피부가 밝은 편이면 톤이 조금 밝아도 좋다.
LG생활건강 오휘 O&L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크리스토퍼 팔레 씨는 “특히 올겨울엔 로맨틱하고 나약한 느낌보다 강하고 성숙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라며 “평소 하기 힘들었던 스모키 화장을 파티에서 과감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글=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연말파티 추천 화장품
화장품 브랜드마다 파티 화장에 빠질 수 없다고 강조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들이 있다. 기초 화장품도 그렇지만 색조 화장품도 브랜드에서 세트로 내놓는 제품을 쓰면 좋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다 사기 힘들다면 그해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하나 정도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그런 아이템으로 ‘스노 크리스탈 쉬머 듀얼 파운데이션’(3만5000원대)과 ‘스노 펄 라이너’(1만8000원대)를 꼽았다. 듀얼 파운데이션은 제품 자체에 펄이 함유돼 있어 펄 파우더를 따로 덧바르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파운데이션 상단에 ‘브라이터’가 달려있어 눈가를 환하게 표현하는 베이스 역할도 한다. 펄 라이너는 ‘눈물 효과’를 내기에 제격이다.
LG생활건강 오휘 O&L은 ‘오휘 에센스 플러스 그라인딩 파우더’(4만8000원)를 강조했다. 기존 파우더는 바를 때는 보송보송하게 보이지만 가루 날림이 많아 시간이 지나면 화장이 거의 사라지고 피부가 건조하게 된다. 이 제품은 보습 에센스 성분을 함유한 파우더를 고형으로 압축한 뒤 쓸 때마다 용기를 돌려 즉석에서 파우더로 갈아서 쓸 수 있게 했다. 파우더를 바른 뒤 얼굴용 브러시로 한 번 쓸어주면 가루가 얼굴에 남지 않는다.
랑콤은 ‘버추어스 마스카라’(3만5000원)와 ‘포토제닉 룸 에센스 파운데이션’(6만 원)을 꼽았다. 버추어스 마스카라는 속눈썹을 100도 이상 올린 상태에서 12시간 동안 지속시켜 주기에 눈이 ‘반달 곰’ 상태가 되는 것을 막는다. 에센스 파운데이션은 에센스 성분이 파운데이션에 함유돼 촉촉하며 빛 반사 효과가 있어 피부가 화사하게 표현된다고.
클라란스는 ‘메이크업 팔레트’(5만 원) 하나로 색조화장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팔레트 안에 파우더 콤팩트, 블러셔, 4가지 색상의 아이섀도, 마스카라, 2가지 색상의 립글로스가 들어있다. 보석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으며 올 크리스마스시즌 한정제품으로 나왔다.
샤넬은 겨울의 태양에서 영감을 얻은 크리스마스 메이크업 제품들 가운데 매니큐어인 ‘뻬삐뜨’(2만4000원)를 추천했다. 반짝이는 실버 핑크 색상으로 자칫 놓치기 쉬운 손톱 발톱까지 예쁘게 가꿀 수 있다. 실버 펄은 골드 펄에 비해 더 화려하며 골드 펄은 우아한 반짝임을 연출할 수 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펜던트 형태의 립글로스인 ‘디오르 라이트’(7만5000원)를 꼽았다. 둥근 구슬 모양의 펜던트로 평상시 액세서리로 활용하다가 필요할 때 가운데 부분을 열어 립글로스로 바르면 된다. 화려한 보석 같은 느낌의 브론즈 색상과 분홍 색상 두 가지가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