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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낙하 4002회 ‘베테랑 女전사’…특전사 강명숙 준위

입력 | 2007-11-02 03:03:00


남성들도 하기 힘든 고공낙하를 4000회 이상 기록한 ‘베테랑 여전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대테러부대인 707특임대대 소속 강명숙(41·여군 준사관 1기·사진) 준위.

강 준위는 지금까지 헬기나 수송기를 타고 1만 피트(3300m) 이상 상공에서 점프하는 고공낙하를 4002회나 했다. 여군 가운데 고공낙하 부문 최고기록이다.

그는 여성으로서 좀 더 특별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열망과 낙하산, 특전복에 대한 동경으로 1984년 11월 부사관에 지원해 1986년부터 특전사에서 고공낙하를 시작했다. 전성기 때는 하루 9, 10차례, 일주일에 3, 4일간 공중점프를 하며 창공에서 살다시피 했다.

하지만 낙하산이 제때 펼쳐지지 않아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도 많았고 때때로 불의의 사고로 동료가 목숨을 잃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고공낙하 훈련 중 바람이 세게 불어 산속에 착지했다가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일도 있었다.

갖은 어려움을 딛고 갈고닦은 강 준위의 고공낙하 실력은 국내외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1990년대 후반 호주에서 열린 국제군인고공강하 경연대회에서 우승했고, 매년 개최되는 특전사령관배 고공낙하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1등을 차지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