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가 도입할 고등훈련기 수주 경쟁이 한국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이탈리아 M-346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경쟁에 참여해 온 영국 BAE시스템의 호크 128 기종은 아랍에미리트 공군의 요구 기준을 채우지 못해 지난달 30일 경쟁에서 공식 탈락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앞으로 구입할 미국의 F-16과 프랑스의 미라주-2000을 운용하기 위해 최소 40대의 고등훈련기를 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이 최초로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인 T-50은 성능에서 M-346을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T-50은 마하 1.5의 초음속 훈련기인 반면 M-346은 마하 0.95의 아(亞)음속 훈련기다. T-50은 조종 계통과 작동 절차 등이 F-16 등 4세대 전투기 체계에 가장 부합되게 설계됐으나 M-346은 15년 전에 생산된 러시아제 YAK-130의 개량형으로 평가된다.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사가 생산한 M-346의 장점은 가격. 대당 2500만 달러(약 225억 원)인 T-50에 비해 절반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T-50이 이번 수주 경쟁에서 최종 선정될 경우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된다. 수출 금액도 최소 10억 달러(약 9000억 원)로 우리나라 방위산업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0만 원짜리 중형 승용차 4만5000대의 수출가격과 맞먹는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