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4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지분 1.6%와 온라인 광고 독점 사업권을 2억4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인수했다. SNS는 친구, 선후배, 동료 등 지인들과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고 이들의 정보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페이스북은 이 분야 미국 내 2위 기업이다. 국내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업체다. 이 거래와 관련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는 MS가 페이스북의 전체 가치를 약 150억 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팽창하는 SNS 시장
세계 IT 업계를 중심으로 SNS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람을 흡인하는 위력, 또 이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등 SNS의 영향력이 온라인 광고사업, 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과 만나면서 창출되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SNS 시장은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미국 SNS 업계 1위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의 회원수는 최근 2억 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은 매년 방문자 수의 증가율이 평균 420%에 이른다.
IT 업계는 잠재적 소비자들이 가득한 이 공간을 수익모델과 연계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구글과 함께 사용자 개개인의 프로필에 맞는 타깃 광고를 개발하는가 하면, 폭스TV 등 미디어 콘텐츠와 접목한 수익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맞춤형 광고를 활용하고 있다. 3000만 명이 넘는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리서치 모델과 가상 주식거래, 구직 네트워킹, 1 대 1 대출 서비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 ‘버블’이라는 시각도 있어
하지만 ‘SNS 열풍’은 2000년경 IT 버블의 뒤를 잇는 ‘버블 2.0’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온다.
최근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오범(Ovum)’은 “온라인 광고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웹 2.0 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 붐을 낳고 있다”며 제2의 버블 사태를 경고하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
이런 면에서 SNS의 세계적 ‘원조’로 평가받는 싸이월드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케이스 스터디로 선정되는 등 인터넷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보 9일 29일자 17면 참조
▶하버드大 ‘싸이’를 배운다
해외 SNS 업체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도토리, 스킨, 배경음악, 글꼴 등 독특한 한국형 디지털 콘텐츠로 하루 평균 2억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는 모바일 SNS, 메신저 연동 서비스 등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싸이월드 측은 “내년 상반기에는 싸이월드 커뮤니티를 3차원(D)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등 더욱 다양한 SNS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