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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병영생활관 시설비로 기자실 이전

입력 | 2007-11-03 03:22:00


국방부가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라는 취재통제 조치에 따라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이전하면서 공사비로 일선 부대의 숙소 건립에 사용되는 병영생활관 시설비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국방부가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의 이전 비용 3억 원을 장병들의 막사나 급수시설 등을 짓기 위한 병영생활관 예산에서 끌어다 사용했다”고 말했다.

맹 의원은 “국방부 실무진은 당초 국방장관에게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구 청사의 외벽 리모델링 공사 예산을 이전사업비로 사용한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병영생활관 시설비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방부가 취재지원 선진화라는 비효율적인 일로 출입기자들을 격리하고 언론의 손발을 묶는다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 이전 사업비가 책정되지 않아 육군의 병영생활관 시설 예산의 잔액을 예산 규정에 따라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신청사 1층에 있던 기존 기사송고실에서 걸어서 10여 분 걸리는 구청사 뒤편 별관에 새 통합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마련하고 1일 첫 브리핑을 했지만 군 매체와 일부 인터넷 매체만 참석하고 기존 출입기자 30여 명은 전원 불참했다.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