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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0% 昌, 출마반대 60% ‘방패’ 뚫을까

입력 | 2007-11-03 03:22:00


■ ‘이회창 파괴력’ 어느정도

출마 선언도 안 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으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것은 “예상 밖의 높은 수치”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1997년, 2002년 대선 때 이 전 총재를 지지했던 표가 의외로 견고한 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더해져 상당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지지율이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투표일까지 그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을 제한할 만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질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며 다른 하나는 이 전 총재 출마 자체에 대한 의견이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20% 안팎이지만 이 전 총재의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비토층도 55∼60%대에 이른다.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사람들 외에는 대부분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

이 전 총재의 출마에는 찬성하지만 이 전 총재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층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세론의 구도를 바꾸고 싶어 하는 범여권의 지지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전 총재에 대한 비토 층이 많은 것은 그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30% 정도의 ‘고정표’를 갖고 있었지만 중도 성향의 표를 흡수하지 못해 실패한 전례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실장은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출마를 선언한 이후에 조금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전 총재가 당선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야 하는데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세력이 3분의 2가 되는 상황에서 지지율을 역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실장은 “원칙주의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이 전 총재를 지지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전문가들은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이 전 총재 개인에 대한 지지자와 박 전 대표 지지자, 한나라당 지지자 중 강한 보수 성향의 영남 중심 세력들로 크게 분류된다고 분석한다.

이 전 총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을 경우에도 박 전 대표 지지층과 한나라당 지지 세력이 그를 계속 지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변수가 많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부장은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당을 버리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기에는 부담이 많다”며 “범여권 후보와의 대결 구도에서 투표일이 다가오면 정권교체를 위한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보수 세력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은 △BBK 김경준 씨 귀국의 파장 △2002년 대선자금 △국민중심당 등 외부 세력과 이 전 총재의 연대 △박 전 대표의 지지 여부 등의 변수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MBC-SBS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출마
여부(%)한나라당
지지층 대상(%)찬성반대 찬성반대MBC-코리아
리서치센터
(10월 31일 조사) 37.955.835.560.9SBS-TNS코리아
(10월 31일 조사)36.355.132.7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