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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심판 정신차려’ 비난 사라졌다, 그러나…

입력 | 2007-11-05 03:01:00


정규리그 때 흔히 들리던 관중의 구호 하나가 포스트시즌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바로 “심판, 정신 차려”라는 것.

응원단은 심판 판정이 자기 팀에 불리하게 내려질 때마다 이 구호를 외쳐댔다. 그만큼 국내 심판들이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올 시즌은 심판 판정과 관련된 논란이 많았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8일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외국인을 주심에 세웠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독일 심판들이다.

4일 포항과 성남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외국인 심판이 주심을 본 세 번째 경기였다. 주심은 독일축구협회 심판이자 분데스리가 심판 3년차인 크리스티안 피셔(37) 씨가 봤다.

‘국내 프로 경기에 굳이 외국인 심판을 데려와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날까지 3경기로만 봤을 때는 성공적이다.

외국 심판들의 판정 잣대는 엄격했고 일관성이 있었다. 선진 리그의 심판이라는 권위 때문인지 판정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파울 상황이 벌어져도 예전처럼 경기가 지연되지 않았다.

그러나 성남 김학범 감독은 “외국인 주심이라고 국내 주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피셔 주심도 “한국과 독일 심판이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심판에 대한 신뢰와 권위의 문제다.

포항=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