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근 대우조선의 투자 결정에 이중 기준을 적용해 ‘뒷말’이 무성. 국제투자은행업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STX가 인수한 세계적 크루즈선 제작업체인 노르웨이의 아커야즈사(社) 인수를 위해 올해 7월부터 검토 작업에 들어가 내부적으로 인수 결정을 내린 상태였으나 산업은행이 ‘조만간 매각 작업에 들어갈 기업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며 불가(不可) 방침을 통보했다는 것. 이는 대우조선의 북한 조선소 투자 움직임에 대해 ‘주채권은행이 간여할 바가 아니다’는 이유로 사실상 묵인해 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산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아무리 국책은행이라도 ‘정부 추진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에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분위기 어수선한 삼성 “연말 - 연초 인사 축소 가능성” 관측도
○…삼성그룹은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둘러싼 공방이 검찰로 넘어가자 “차명계좌 문제는 금방 밝혀질 것이고, 나머지 제기된 의혹은 자료도 없고 신빙성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대체로 담담한 표정. 그러나 삼성을 둘러싼 논란이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표정이 역력. 삼성 관계자는 “일부 정치권이 삼성 문제를 끌어들여 대선을 ‘부패 대 반(反)부패’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삼성이 정치판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해. 이런 가운데 삼성 일각에서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만큼 연말·연초 인사가 당초 예상과 달리 안정을 찾기 위해 소폭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국세청 ‘떡값 논란’에 속만 부글… “청장 구속으로 경황 없어”
○…국세청이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떡값’ 제공 논란에 사실상 거의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어 눈길. 김 변호사는 5일 “검사 40∼80명에게 떡값으로 1년에 500만∼2000만 원씩 건넨 액수보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인사들에게 준 것은 ‘0’이 하나 더 붙는다”고 주장. 하지만 재경부가 이날 저녁 김 변호사의 주장에 즉각 반박자료를 내놓은 것과 달리 국세청은 하루 뒤인 6일 오후 늦게야 “전혀 근거 없다”는 짤막한 보도 참고자료를 내놓았을 뿐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등으로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직원들도 평소 같으면 김 변호사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했겠지만 “조직의 수장(首長)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된 터라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며 불쾌함을 삭이는 모습.
MB 캠프로 간 황영기 前행장 “정치, 참 어렵네”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등 금융계 요직을 거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황영기 씨가 요즘 정계(政界)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고.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시절 강한 카리스마와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해 ‘검투사’로도 불리던 그는 6일 일부 언론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CEO를 할 때는 목표를 정해 놓고 단기간에 승부를 걸면 됐는데 정계는 그렇지 않다”며 “여긴 칼로 찔러도 칼이 잘 안 들어가는 곳”이라고 토로. 황 씨는 “정치는 시장과 민생을 두루 살펴야 하는 것 같다”며 “시장원리에 충실하면 민생이 외면하고 민생에 충실하면 시장에 반(反)하기 때문에 둘을 조화시키는 게 정말 어렵다”고 말하기도.
공정위 - 정통부 이번엔 전기통신사업법 충돌
○…최근 가격 규제 내용이 담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이번에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최근 입법 예고된 이 개정안은 통신시장의 규제를 소매 중심에서 도매 위주로 전환하면서 시장지배적 이동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재판매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핵심. 공정위는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통부의 휴대전화 요금인가제를 폐지하는 등 소매시장의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 통신업계에서는 “두 부처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정위가 추진하려던 가격 규제 신설에 대해 정통부가 반대 의견을 낸 것도 공정위가 딴죽을 거는 이유일 것”이라고 촌평.
하나로텔레콤 “요금 인하”에 KT에 문의 전화 해프닝
○…지난달 31일 하나로텔레콤이 ‘시내전화 30분 무료 요금제’ 등을 발표한 뒤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사에는 “회사에 물어 보니 그런 통신 상품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는 독자들의 문의 전화가 잇달아.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하나로텔레콤 측은 고객센터 직원들이 상품 안내를 잘못했는지 파악하는 등 원인을 조사하느라 한때 소란. 그러나 이는 ‘시내전화=KT’로 생각한 일부 고객이 하나로텔레콤 요금제에 대해 KT에 문의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판명.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이런 오해가 빚어진 것은 시내전화 시장을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KT의 독점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쓴웃음.
‘당신을 위한 펀드…’ 수익률 발표할 날 기다리는 삼성투신
○…올해 1월 ‘당신을 위한 펀드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투신운용이 내년 1월이 오기를 기다리며 수익률 관리에 열중. 강재영 삼성투신운용 사장은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그룹 펀드’가 연초 대비 81%, ‘당신을 위한 리서치 펀드’가 69%의 수익을 올려 수익률이 꽤 좋은 편인데도 아직 운용한 지 1년이 채 안 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1월에 1년 수익률이 나오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이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혀.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