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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푸드]엄마, 된장 쿠키 더 만들어 줘~

입력 | 2007-11-09 03:01:00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된장찌개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된장은 시쳇말로 ‘웰빙 오리엔탈 소스’다.

그런데 된장이라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드는 아이를 둔 부모는 고민이다.

어린 시절 맛을 들이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먹지 않는다는데….

건강식인 된장과 우리 아이를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모든 음식에 쓰이는 듯하면서도 막상 관련 요리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쉽게 생각나지 않는 것이 된장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색 된장 요리를 ‘샘표 된장 학교’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된장요리 만들기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아이들 밥상에는 몸에 좋고 건강에 이로운 음식만 올리고 싶은 것이 주부의 마음이다. 된장은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도 된장의 좋은 점을 조목조목 알려준다면 맛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된장은 콩에 소금을 가해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발효시킨 식품이라 콩의 성분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콩으로 먹는 것보다 된장으로 먹는 것이 단백질 흡수가 30% 이상 잘 된다.

된장에는 콩의 지방 성분이 발효돼 만들어진 리놀레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여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또 된장에 들어 있는 레시틴이라는 물질은 기억력이나 학습능력, 집중력 등을 높인다. 된장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은 유방암과 전립샘암의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된장으로 만드는 일품요리

아무리 몸에 좋은 된장이지만 매일 된장찌개로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된장으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비법은 없을까.

된장 음식 개발 경험이 많은 샘표 요리교실 ‘지미원’의 이홍란(41) 원장은 “된장은 강한 향이나 맛이 나는 요리와 잘 어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렬한 맛이 나는 떡볶이에 된장을 적당량 추가하면 고소한 맛이 가미된 독특한 음식이 된다는 것. 요리 경험으로 초콜릿의 쓴 맛을 없애는 데도 된장이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에게 권할 만한 일품요리로 ‘된장 소스 스파게티’, ‘연두부 된장 스튜’, ‘된장 비빔국수’ 등을 추천했다.

스파게티에 된장이 들어가면 느끼한 맛이 덜해 깔끔하다. 연두부 된장 스튜는 된장을 푼 소스에 연두부를 넣고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요리. 고추장을 이용한 비빔국수가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이라면 된장 비빔국수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간식에 된장을 활용하는 법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된장을 조금씩 넣는다면 된장 맛에 서서히 익숙해지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된장을 넣은 초코칩 쿠키’. 코코아 가루와 함께 된장을 조금 넣어 버터의 느끼한 맛을 줄이면서 독특한 맛을 살렸다.

‘떡꼬치 된장 소스 구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에 된장을 가미한 것. 꼬치에 꽂는 음식으로 닭고기나 가래떡, 떡볶이 떡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된장 떡갈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갈비에 된장을 넣은 것으로 쉽게 질리지 않아 좋다.

○특정 음식과 아이를 친하게 만들려면

서경대 아동학과 신혜원(42) 교수는 “아이들이 특정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자연스럽게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제1원칙”이라고 말했다. 카레가 처음 들어왔을 때도 먹는 사람이 거의 없다가 체험 기회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대중화된 것을 예로 들었다.

독특한 향 때문에 된장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부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먼저다. 이른바 ‘모델링 방식’이다. 냄새가 나는 음식이라도 부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면 아이들은 시도를 하게 된다는 것. 부모가 식탁에서 음식을 즐기지 못하면 아이의 식습관도 나빠진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특정 음식과 친숙하게 만들려고 할 때 주의할 점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강제로 먹이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 숟가락은 먹어!’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는 먹을지 몰라도 심리적으로는 더 큰 거부감만 가지게 된다.

아이의 친구가 특정 음식을 먹는 모습을 칭찬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은근하게 친구를 칭찬하는 것으로 끝내야지 ‘너는 뭐냐’는 식으로 아이를 흉보면 안 된다.

된장 맛을 누그러뜨리는 새로운 조리법도 물론 필요하다. 예컨대 찌개보다는 국으로 먼저 시도하는 식이다. 신 교수는 “시금치와 조개를 넣고 끓인 된장국은 달콤한 맛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된장소스 스파게티

○재료

된장 1큰술, 쇠고기 불고깃감 100g, 양송이버섯 2개, 다진 양파 4분의 1개 분량, 생크림 2분의 1컵, 청·홍피망 4분의 1개씩, 다진 마늘 1큰술, 닭 육수 1컵, 스파게티면 100g, 올리브유·소금·후추 약간

○조리법

쇠고기는 핏물을 뺀 후 한 입 크기로 썰어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양송이버섯은 납작하게 썰고 피망은 채로 썬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된장 1큰 술과 쇠고기, 양송이를 넣고 볶는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닭 육수와 생크림을 넣고 걸쭉한 농도가 될 때까지 뭉근하게 끓인다. 다른 냄비에 스파게티를 심이 약간 있을 정도로 삶는다. 면과 피망을 넣고 소스가 면에 배일 정도로 졸인다.

# 된장 떡갈비

○재료

쇠고기 다진 것 300g, 양파 30g, 꼬치, 포도씨 기름과 잣 약간

○된장양념장

된장 1큰술,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청주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약간

○조리법

쇠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부위를 선택해 곱게 다진다. 양파도 곱게 다진다. 쇠고기에 양파, 양념장을 넣고 잘 치댄다. 쇠고기 반죽을 넓적하게 만든 다음 윗면을 잣으로 장식한다. 팬에 포도씨 기름을 두르고 쇠고기를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익힌다. 꼬치에 꽂아서 익혀도 된다.

# 된장 비빔국수

○재료

소면 200g, 새우 6마리, 호박 3분의 1개, 당근 5분의 1개, 새송이 버섯 2개, 두부 6분의 1모, 양파 4분의 1개, 물녹말 2큰술, 올리브유·소금·후추 약간

○된장양념

된장 4큰술, 가쓰오부시 국물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통깨 1큰술, 물 2컵

○조리법

소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군 다음 건져서 사리를 만들어 둔다. 두부는 1cm 두께로 길쭉하게 썰어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살짝 굽는다. 껍질 벗긴 새우와 호박, 당근, 새송이버섯, 양파를 굵게 썰어 볶아 둔다. 냄비에 물 2컵과 된장, 가쓰오부시 국물을 넣고 끓이다가 새우, 호박, 당근, 버섯, 양파를 넣어 끓인다. 고춧가루와 통깨를 넣고 물 녹말을 넣어 걸죽하게 만든다. 그릇에 국수를 담고 소스를 얹어 낸다.

# 된장 넣은 초코칩 쿠키

○재료

박력분 250g, 무염버터 160g, 크림치즈 50g, 설탕 120g, 달걀 1개, 베이킹소다 2분의 1작은술, 된장 1큰술, 무가당 코코아가루 2큰술, 초코칩 약간

○조리법

박력분, 베이킹소다, 코코아가루를 체에 내려 섞어둔다. 버터와 크림치즈, 된장, 설탕을 섞는다. 여기에 달걀을 2, 3회씩 나누어 섞는다. 체에 내린 박력분을 넣어 반죽한다. 반죽을 한 수저씩 떠서 팬 위에 놓고 초코칩을 뿌린 뒤 섭씨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 닭꼬치 된장소스 구이

○재료

닭다리살 200g, 대파 2대, 식용유, 산적꼬치

○양념장

된장 2큰술, 간장 4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다시마 우린 물 4큰술. 청주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조리법

닭다리살은 폭 2cm, 길이 4cm로 썰고 대파는 3cm 길이로 썬다. 닭다리살을 식용유에 살짝 볶는다. 냄비에 양념장을 넣고 반으로 졸여 식힌 후 닭다리살을 넣어 30분가량 재워둔다. 산적꼬치에 닭다리살과 대파를 꽂는다. 양념장을 발라 가며 브로일러에서 3분 굽고, 뒤집어서 2분 정도 굽는다.

# 연두부 된장 스튜

○재료

연두부 1모, 다진 쇠고기 100g, 붉은 고추 다진 것 1 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된장 2큰술, 청주 2큰술, 간장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물(육수) 2컵, 물녹말 2큰술, 청경채 3포기, 버터 1큰술, 밥 2공기, 소금·후추·올리브유 약간

○조리법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파, 붉은 고추 다진 것을 볶아 향을 낸 후 쇠고기를 뭉치지 않게 젓가락으로 헤치면서 보슬보슬하게 볶는다. 쇠고기가 익으면 된장과 청주, 간장, 고춧가루를 넣고 볶다가 물(육수)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어느 정도 끓으면 연두부를 숟가락으로 떠 넣어 살짝 더 끓인다. 오래 끓이면 너무 흐물흐물해지므로 주의한다. 불을 줄인 후 물녹말을 넣으면서 농도를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