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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중국 10만원대 ‘꿈의 길’ 열릴까

입력 | 2007-11-09 07:15:00


‘10만 원대의 인천∼중국 하늘 길이 열릴 수 있을까.’

2008년 말 취항을 목표로 하는 ‘인천항공’이 왕복 10만 원대의 저렴한 국제선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저가 국제항공 노선의 취항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저가 국제노선 이륙 본격화=인천시는 싱가포르 타이거항공(Tiger Airways)과 손잡고 내년 초 인천국제공항을 근거지로 하는 저가 항공사(LCC)를 설립한다.

올해 말까지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마치고 내년 초 저비용 항공사를 출범시킨 뒤 정부에 정기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과 중국, 일본, 극동 러시아, 몽골, 동남아 등을 연결하는 국제선 면허를 취득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제트 항공기 5대로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항공사 설립에 필요한 초기 납입 자본금 200억 원은 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이 51%를 출자하고, 타이거항공이 49%를 부담하게 된다.

▽저가 국제노선 승산은 있나=시는 제트기 기종과 좌석 수, 기내 서비스 종류 등 세부적인 방향을 세워 놓은 상태다. 2, 3시간 거리의 짧은 노선이기 때문에 기내식을 없애는 등 군살을 빼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에서는 저가 항공이 전체 항공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시아에서도 인천항공의 가격 차별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둥팡항공이 중국 노선 왕복 항공료를 16만 원 선으로 낮췄지만 이보다 낮은 10여만 원의 항공료를 앞세운다면 둥팡항공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시는 산둥(山東) 성과 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은 왕복 10만 원, 공항시설 사용료가 비싼 인천∼일본 노선은 왕복 15만 원 안팎에서 요금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10만 원 정도의 항공 요금으로 중국을 오갈 수 있는 상품이 나오면 중국 관광객의 한국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저가 항공사가 설립되더라도 실제 운항을 시작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시가 현행법상 항공사 설립 최소 기준인 납입 자본금 200억 원과 보유 항공기 5대를 충족시켜 항공사업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정부가 국제노선 면허를 내줄지는 미지수다.

또 앞으로 자본금을 1000억 원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안전성을 면밀히 따져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국제선을 허용해야 한다며 저가 항공사의 국제노선 취항을 경계하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저가 항공사가 우후죽순 들어서면 출혈경쟁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항공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