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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대표팀 감독, “김광현 뽑았더라면…”

입력 | 2007-11-09 15:29:00


야구 올림픽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SK의 좌완투수 김광현을 대표팀에 승선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에 앞서 전날 코나미컵에서 호투한 김광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 코나미컵을 조금 봤다. 국내에 정말 뛰어난 좌완투수가 탄생했다.”며 김광현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 60명에 들지 못해 오는 12월 1일부터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할 수 없는 처지. 이에 김경문 감독은 “뭐 다음 기회에 잘 하겠지”라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 8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프로야구 챔피언 주니치 드래곤즈를 농락한 김광현이 지금과 같은 구위라면 충분히 국가대표에 들고도 남을 정도다. 특히 현재 대표팀에는 류현진, 권혁, 그리고 상비군에 소속된 장원삼 등 좌완이 있지만 김광현이 합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올림픽예선에서 일본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한국팀으로서는 김광현이 주니치전에서 호투했으니 그야말로 땅을 칠 노릇이다.

대표팀 선발을 주관한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김광현이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놀라운 호투를 펼친 뒤 그를 대표팀에 합류시킬 계획이었지만 이미 최종엔트리가 국제야구연맹에 넘어간 뒤라 추가 선발이 무산된 바 있다.

정규시즌 동안에는 투구 폼이 무너져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심지어는 2군까지 내려갔던 김광현이 이처럼 단시간에 빼어난 구위를 회복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김광현의 위력을 코앞에서 직접 목격한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그의 존재가 특히 그리울 것 같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이번 1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내년 3월 올림픽 티켓을 놓친 대륙별예선 2~3위의 팀이 참가하는 2차 예선으로 내려갈 경우 그때는 김광현의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