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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폭발적 가창력… 섹시미… 화려한 무대… 비욘세에 홀리다

입력 | 2007-11-10 03:01:00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팝스타 비욘세 놀스. 1만여 관객이 환호하는 가운데 비욘세는 빼어난 가창력과 춤으로 갈채를 받았다. 사진 제공 비포에이치 엔터테인먼트


“아 유 레디(Are You Ready)?”

9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예정 시간보다 35분 늦게 시작된 공연에 비욘세 놀스(26)는 “준비됐나요”를 힘차게 외치며 무대에 등장했다.

은색 스팽글로 장식한 긴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여신 같은 그의 모습에 1만여 명의 관중은 환호했다.

잠시 후 첫 곡인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를 부르던 그의 긴 스커트가 찢어지며 초미니가 되자 관객들은 ‘크레이지’ 상태로 들어갔다.

세계적인 팝 스타 비욘세가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2002년 솔로 데뷔 후 처음 여는 월드 투어의 하나로 올 4월부터 호주 유럽 미국으로 이어졌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에 이어 한국이 다섯 번째. 그는 공연 이틀 전인 8일 부모를 포함해 80여 명의 스태프와 함께 입국했다.

여성 밴드인 ‘슈가 마마’와 12명의 백댄서와 함께 등장한 비욘세는 ‘베이비 보이(Baby Boy)’ ‘뷰티풀 라이어(Beautiful liar)’ ‘노티 걸(Naughty Girl)’ 등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시절의 히트곡과 솔로 앨범 수록곡 등 총 25곡을 선보였다. 영화 ‘드림걸즈’에서 부른 ‘리슨(Listen)’을 부를 때는 폭발적인 가창력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기도 했다.

첨단 장비가 토해내는 형형색색의 조명 덕분에 무대도 비욘세만큼 화려했다. 주최 측은 월드투어에서 사용하는 장비 90여 t을 공수해 와 1.8m 높이에 계단식 무대를 세웠다.

화려한 무대에 걸맞게 그는 카멜레온 같았다. 두세 곡에 한 벌씩 의상을 갈아입으며 패션 아이콘의 감각도 한껏 뽐냈다. 머리카락을 흔들며 온몸을 떠는 신들린 듯한 춤동작에도 그의 음색은 흔들림이 없었다.

관객은 20대 여성이 주를 이뤘고 10대부터 50대 중년층도 눈에 띄었다. SG워너비의 김진호 김용준을 비롯해 그룹 ‘씨야’도 객석에서 갈채를 보냈다.

마지막 곡은 솔로 앨범 2집에 담긴 ‘이리플레이서블(Irreplaceable)’. 연방 “비욘세”를 외치는 관객을 뒤로 하고 그는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다. 노래 제목처럼 그의 가창력과 무대 매너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비욘세 첫 내한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10일 오후 7시에도 열린다. 1544-1555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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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 놀스 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