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에서 발견된 한성 도읍기 백제시대의 고분.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들고 외부와 통하는 길을 만들었다. 깊이 3m가 넘는 대형 무덤이다. 연합뉴스
충남 연기 행정도시 예정지서 횡혈식석실 등 무더기 발굴
한성 도읍기 백제시대의 대규모 고분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서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한성기 백제시대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 중 가장 큰 고분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고분은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굴식 석실이라 불리는 횡혈식 석실은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들고 무덤 벽 일부에 외부와 통하는 길을 만든 고분 구조를 말한다. 이 무덤은 3m 이상 깊이로 땅을 파 시신을 안치했다. 사각 모양의 무덤구덩이 한 변의 길이는 4.7m에 달하며 외부에서 무덤에 이르는 무덤길은 8.1m에 이른다. 무덤구덩이의 네 벽면에는 돌을 촘촘히 쌓았다. 아직까지 무덤 내부에서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석곽묘(돌덧널무덤) 토광묘(널무덤) 옹관묘(독무덤) 등도 무더기로 발견돼 대규모 고분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 일대 중 1200만 m² 지역에서 시굴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이 정도 면적의 문화재 조사는 5년 정도 걸리지만 도시 구역별로 착공과 문화재 조사 시기가 달라 2020년에야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