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의 국내 자동차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모델은 가격을 낮춰서, 기존 모델은 꼭 필요하지 않은 선택품목을 빼거나 다양한 판촉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실용성을 앞세운 3000만 원 안팎의 수입차 모델도 크게 늘면서 국산차 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동급의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국 생산 차량의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의 자동차시장이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 일제히 가격 내려간 신차(新車)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년 만에 풀체인지된 ‘더 뉴 C클래스’를 22일 내놓는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내렸다. ‘C200K’의 경우 구형은 5740만 원이지만 이번에 나온 신형은 1050만 원이 인하된 4690만 원이다.
올해 5월 1900만 원 내린 ‘528i’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BMW코리아는 이번에도 가격 인하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최근 ‘520i’를 이전 모델보다 10% 싼 5990만 원에 내놓은 데 이어 벤츠가 선보이는 4000만 원대 C클래스에 맞서기 위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320i 스페셜 에디션’을 4180만 원에 판매한다.
GM코리아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우며 신차 마케팅에 한창이다.
지난달 출시한 ‘캐딜락 뉴 STS’의 경우 기존 모델보다 성능은 업그레이드됐지만 가격은 4.7% 인하된 6290만 원이다.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이어 선보일 ‘뉴 사브 9-3’, 캐딜락 ‘BLS 디젤’, ‘올 뉴 CTS’도 가격을 낮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도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500만 원, 300만 원 인하한 ‘골프 2.0 TDI’(3120만 원), ‘제타 2.0 TDI’(3190만 원)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랜드로버코리아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550만 원 저렴한 ‘디스커버리3 디젤’을 선보여 9월에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한 판매실적을 내는 등 가격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각종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유혹
가격 인하뿐 아니라 초기 구입 비용을 줄여 주고, 푸짐한 선물을 주는 다양한 판촉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번 달 ‘X3’ 전 차종에 대한 취득세, 등록세를 지원한다. ‘미니’ 구입 고객 50명(선착순)에게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팟 터치를 준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300C 2.7과 3.0디젤을 구입하면 취득세, 등록세 지원과 함께 차종에 따라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 뉴 S80 3.2’, ‘V8 AWD’, ‘XC90 3.2’ 구매 고객에게 최고급 미즈노 아이언 세트 또는 사이판 여행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인다. 또 11월 한 달간 모든 구매 고객에게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진공청소기를 사은품으로 준다.
이 밖에 폭스바겐코리아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 ‘파사트’의 디젤 차종 국내 판매 1위를 기념해 파사트를 구입하면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100만 원가량의 주유비를 지원한다.
겨울 스키 시즌을 앞두고 혼다코리아는 ‘CR-V’ 구매 고객에게 스키 시즌권 1장을 증정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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