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개항기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개항자료전시관이 14일 화도진도서관에 문을 열었다.
전시관에는 1890년대 인천항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당시 인천에서 만들어진 상품 광고지, 각종 증명서, 졸업장, 지도 등이 전시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관은 ‘개항의 도시 인천’이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개항 후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항 △개항 후 근대화 물결 속의 인천 △신교육기관의 설립과 발전 △개항 후 유입된 문물 △그 시기의 한국은 △엽서에 나타난 근대 시기의 인천으로 나눠져 있다.
또 원본 자료를 주제에 맞춰 분류하고 패널과 디지털 액자 등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쉽게 옛 인천을 알 수 있게 했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항’에서는 인천축항 기공식, 갑문 공사 중인 인천항 모습들을 볼 수 있고 ‘근대화 물결 속의 인천’에서는 독일 출신 상인 폴 바우만 저택, 미국 공사 알렌 별장 등 당시 서양식 건물 사진을 볼 수 있다.
‘신교육기관’에서는 외국인이 세운 중고교와 초등학교, 유치원의 전경과 수업 광경을 볼 수 있으며 ‘유입된 문물’ 편에서는 인천측후소, 인천전기주식회사 등 산업시설 및 경인선 개통과 관련된 자료 원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시기 한국은’에서는 시장과 생활상, 교통수단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고 ‘엽서에 나타난 인천’에서는 월미도와 송도, 인천항과 시가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도서관이 수집한 한중일 개항장인 인천과 부산, 전남 목포, 전북 군산, 중국 상하이, 일본 요코하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4개의 디지털 액자는 각각 15점의 전시물이 5초 간격으로 바뀌며 입구에 세운 터치스크린에는 300점의 사진이 담겨 있다.
한편 공공도서관인 화도진도서관은 2000년 7월 문화관광부로부터 특화도서관으로 지정되면서부터 인천 개항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7년간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개인들이 보관한 800여 점의 원본과 개항부터 광복에 이르는 시기에 나온 신문, 인천향토자료 등을 매입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 인천에서 발행됐던 ‘조선신보’와 ‘조선신문’의 1908년부터 1920년까지의 신문기사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을 수집하기도 했다.
박현주 문헌정보과 과장은 “공공도서관이 향토자료를 수집해 이를 주민에게 공개하는 것은 도서관의 사회 문화적 기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은 도서관 휴장일인 매주 수요일과 국경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연다. 단체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032-763-8134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