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명칭을 놓고 개발주체인 건설교통부와 사업 승인권자인 파주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파주시는 운정신도시의 명칭을 ‘교하신도시’로 바꾸기로 하고 27일 시작되는 동시분양부터 적용키로 했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에 입주자 모집공고문과 분양홍보자료를 모두 바꾸도록 지시했다. 신도시 명칭을 교하로 표기해야 분양승인 신청을 받아 준다.
파주시가 신도시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은 운정신도시 내 교하택지지구 주민들의 민원 때문. 운정신도시로 이름이 굳어지면 교하지구는 신도시가 아닌 것으로 오인될 수 있어 집값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파주시가 명칭 변경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름을 바꾸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건교부 측은 “신도시 이름을 바꾸려면 자문회의 등을 거쳐 변경 고시(告示)를 해야 하는데 파주시는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운정택지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들도 명칭 변경을 반대하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건교부와 파주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만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