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로)는 늙다 또는 노인의 뜻이다. 60세 이상이라는 설과 70세 이상이라는 설이 있는데 모두 2000년은 지난 과거 기준이다. 오늘날에는 적어도 20년은 더 뒤로 미뤄야 마땅하리라. 當(당)은 마땅하다는 뜻이다. 益(익)은 더욱이라는 뜻이다. 多多益善(다다익선)은 많을수록 더 좋다는 말. 더하다 또는 돕는다는 뜻과 이롭다는 뜻도 있다. 有益(유익)한 세 종류의 친구는 정직한 친구와 신의가 있는 친구, 견문이 많은 친구라고 한다.
壯(장)은 壯大(장대)처럼 크다는 뜻이 있고, 강건하다는 뜻과 기운이 왕성하고 씩씩하다는 뜻도 있다. 少壯(소장)은 젊고 기운이 왕성함을 뜻하고 壯年(장년)은 보통 30세 안팎의 혈기 왕성한 사람이나 그런 시기를 가리킨다.
寧(녕)은 반어의 어기를 나타내는 豈(기)처럼 쓰였다. 어찌 ∼하겠는가로 풀이된다. 安寧(안녕)처럼 탈 없이 편안하거나 태평하다는 뜻도 있다. 선호하거나 선택하는 어기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移(이)는 다른 곳으로 옮아가다 또는 옮기다의 뜻이며, 바꾼다는 뜻도 있다. 移心(이심)은 마음을 다른 데로 옮기거나 바꾼다는 뜻이다. 白首(백수)는 백발노인을 의미한다. 여기의 白首之心(백수지심)은 노인이지만 왕성하고 씩씩한 마음을 가리킨다.
漢(한)의 馬援(마원)장군은 “늙을수록 더욱 씩씩해야 마땅하다”면서 62세에 무장하고 출전하여 전장에서 죽었다. 老益壯(노익장)은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위의 구절은 唐(당)의 시인 王勃(왕발)이 마원의 그런 마음을 변치 않고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老齡(노령)에도 청장년보다 더 왕성한 의기의 젊은 마음을 지닌 이도 많다. 그들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본받아 배울 일이다. ‘등王閣序(등왕각서)’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