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나들목 주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가 발 벗고 나섰다.
이 나들목을 통해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한 주민이라면 한 번쯤 역겨운 냄새에 고통을 받았을 정도로 이 지역의 악취는 심각하다.
인천시는 2009년 인천도시엑스포가 열리기 전까지 이 지역의 악취 발생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 인천의 관문부터 악취가 진동
17일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나들목 인근.
영종도를 빠져나와 북인천 나들목에서 요금을 낸 뒤 담배를 피우기 위해 차창을 내린 이정우(43) 씨는 매캐한 냄새가 차 안으로 스며들자 황급히 창문을 닫았다.
이 씨는 “날씨가 흐린 날과 안개가 낀 날에는 어김없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고 말했다.
악취는 북인천 나들목을 중심으로 인근의 서구 원창동 석남동은 물론 최근에는 3km 떨어진 동구 송현동까지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현동에서 새벽 시간대에 악취가 발생한다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수도권 매립지, 경서동 쓰레기 적환장, 주물공장이 밀집한 서부산업단지, 목재단지, 석남동의 폐수수탁처리업체 밀집지 등을 악취 진원지로 보고 있다.
시는 “북인천 나들목을 이용하는 출퇴근자 등을 상대로 악취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여름철 악취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새벽 시간대에는 여전히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악취의 주범은 암모니아?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13일 열린 ‘공항 진입로 악취 제로 추진 성과평가보고회’에서 6∼9월 세 차례 실시한 심야 시간대 악취요인 분석을 위한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환경유해물질 배출시설에서 발생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악취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 시간대에 암모니아는 0.1∼0.7ppm, 황화수소는 0.03ppm이 검출됐으며 둘 다 달걀 썩는 냄새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 2009년 도시엑스포 전까지 악취 제로화
시는 올해부터 주요 환경시책을 추진해 인천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진입로변의 악취 문제를 해결할 방침을 세웠다.
시는 서부산업단지 외곽에 1만1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수림대를 조성하고 단지 입주업체에 대해서는 기업환경 개선자금 지원과 취약업소 집중관리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2009년 8월 준공 예정인 하수 슬러지 고도화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사전에 완벽한 악취 제거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요청했다.
또 현재 수도권 매립지 생활쓰레기 매립이 진행 중인 제2 매립장에는 매립가스 전량포집시설의 설치를 마쳤다. 매립지 외곽 76곳에는 고공탈취분사기도 가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단계별 성과를 분석할 방침”이라며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기 전까지 악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